오래 간만에 기분좋은 영화를 만났다.
은평구 구파발를 배경으로 이어지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이범수와 장애인이지만 당찬 그녀 이은주의 사랑이야기가
제법 향긋하다.
노련한 이범수의 감칠맛 나는 연기력과 더불어 풋풋한 사랑냄새가 시종일관 즐거운 웃음을 안겨주어 두시간동안
유에프오와 친구가 되버렸다.
그녀와의 추억에 장소에 선 상현이 그날의 기억을 곱씹어보다가 끝내는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며
그냥 ...그냥 그모습이 그렇게 좋아서 자꾸만 생각이 났다.
화려하지도 어긋나지도 않아보이는
우리 모두의 사랑이야기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은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아마도 사랑은 미확인 비행물체처럼 그렇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믿어지지 않는 선물인가보다.
유에프오를 믿느냐고?
그건 사랑을 믿느냐고 묻는거와 똑같겠지?
하지만 믿지 않고 있다면 이영화를 추천한다
다만 자극을 원한다면 이영화를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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