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어웨이]악의 축, 미국!
항상 미국만세라는 표어아래 끝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돈이 많으니 국가 홍보를 전세계적으로 흥미롭게 하네라고 비아냥거리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부러운 점은 그들 중 몇명은 미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그로 인해 미국내에 커다란 겸손과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실미도'나 '태극기를 휘날리며'등이 속속 나오지만 아쉽게도 현재 이사회의 친근한 문제의식이기보다 지나간 역사의 고통에 집중한다는 아쉽움이 있다.
'런어웨이'는 미국내 총기 소유에 대한 직접적인 조롱과 배심원 제도의 모순을 드러냄으로써 물질 만능주의로 변한 미국을 고발한다.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 타인의 총부림으로 죽는다 아내는 변호사와 총기회사에 소송을 건다 총기회사는 연합하여 해결방안을 찾는데 그것은 배심원 선택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목을 좌우우지 할 수 있는 배심원 선택 전문가는 교활한 방법으로 배심원들의 비리를 조사하고 치부를 찾아낸 뒤 협박하여 하나씩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려 한다.
그때 그 전문 배심원 선택가를 조롱하며 배심원 세일을 건의하는 자가 있는데 그는 배심원 중 하나다 그는 탁월한 언번으로 한명씩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게 하고 총기회사와 변호사 둘 다에게 돈을 요구하는데 이상하게도 그에게는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것 같은데..
작가 존그리샴은 매번 치밀한 법정지식을 드러내는데 그가 변호사였기 때문인지 사건의 연결도 매끄럽다. 혼돈과 위기가 번갈아 가는 모습에서는 관객에게 생소한 법정상황도 무리없이 받아들이게 해 사건의 긴장감이 호기심어린 법정지식과 잘 맞물려진다.
딱딱한 지식을 흥분된 사건으로 연결한 작가도 놀랍지만 나름대로 그 뻔한 긴장감을 솜씨 있게 버무린 것도 관객의 재미를 붇돋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악당인 진 해크만의 연기는 얄미울정도로 관객의 감정을 조절하여 그의 뺨을 찰싹 때리게 하고 싶은 욕구가 그의 무너짐으로 관객을 시원스럽게 하니 가히 그의 연기력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변호사역의 더스틴 호프만의 모습이 그리 눈에 튀지 않았다면 진해크만의 노련한 연기탓일 것이다.
남자주인공은 예전 영화와의 모습과 다를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이 영화에 무척 어울려 관객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여자주인공이 깊숙히 남아있는데 아무래도 상처를 숨기고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과 연약한듯 강한 이미지때문에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하옇든 영화는 남아도는 시간을 죽이기엔 괜찮은 듯하다.
그리고 볼링포콜롬바인 처럼 가슴에 확 와닿는 작품성은 없어도 미국의 총기소유가 그들의 정신을 마비시켜 전쟁광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들게하는 영화다 바로 지구의 악의 축,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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