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팽이 소설가이며 집주인인 선국(김승우 분)은 자신의 아버지의 세입 계약으로 물망초다방 영업부장 화정(김정은 분)과 본의 아니게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다. 선국은 화정을 천박한 여자라 하며 괄시하지만 화정의 뛰어난 소설의 구성력에 비굴함까지 보이는 등 결국엔 서로가 사랑을 하게 되다는 내용이다. 이런 전형적인 서사구조는 안정적이지만 한편으로 진부하다는 핀잔을 듣게 된다. [불어라 봄바람]역시 진부하다는 핀잔에 대해 감수해야 한다.
물론 그런 진부한 것을 버리려 선국의 제자가 동성애자이거나 선국의 친구는 시도 때도 없이 사랑하는 대상이 바뀌고 노 작가(변희봉 분)와 물망초 다방의 마담과의 사랑 이야기로 그 전형적인 틀과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려 하나 그건 그저 [불어라 봄바람]을 구성하고 있는 조그마한 에피소드일 뿐이다. 아니, [불어라 봄바람]은 영화 전체가 여러 에피소드들을 연결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웃음 코드 또한 너무 진부하다 못해 피식거리는 비웃음만 나온다. 다방 레지들의 은어들이나 선국의 쫌팽이 짓(?)들만이 간간이 웃음을 유발시키는 장치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관객들의 눈시울까지 붉히려는 마냥 화정의 과거를 들먹이지만 이 역시 실패할 뿐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신분과 직업에 관계없이 남과 여란 한 인간으로 진정한 사랑을 이끌어내려 하지만 극적인 계기나 발달 없이 선국의 그리움만이 화정에 대한 사랑을 확인시킬 뿐이다.
끝으로 정말 궁금한 것은 영화초반에 선국이 교회에 가서 불법으로 쓰레기를 투기하는데 그냥 버리고 오면 되지 왜 비닐 봉투까지 뜯어서 쓰레기를 일부러 헤쳐 놓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구 설명해 줄 사람...?^^;
http://www.jupstory.w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