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유치한듯 하지만, 보고나면 유쾌함은 있다. 장님여자와 착한 남자와의 만남... 이범수다운 코믹한 연기, 그리고 얌전해보이면서도 간혹 깨는 이은주의 연기~ UFO가 나타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주제로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이 된다. UFO를 본 순간 잠깐이나마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경주는 UFO가 자주 나왔다는 동네로 이사오게 된다. 계속 살기위함이 아니고 도피처로..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버스운전기사 성현을 만난다. 그는 낮에는 버스운전기사, 밤에는 DJ 박성현, 그리고 경주에겐 동네 칭구 박평구이다. 어떻게 한 사람이 3명이냐구? 영화를 보면 알것이다. ㅎㅎ 낯설은 동네의 경주에게 평구가 이것 저것 알려주면서 둘은 어느 덧 사랑하게 되고, 평구는 자신의 존재를 처음부터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경주는 평구가 박성현이란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솔직히 말못하는 평구에게 실망하고...둘은 이러면서 서로 오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성현의 용기로 둘은 바닷가에서 재회하고, UFO를 고대하던 성현의 노력때문이었는지, 경주의 눈 앞에 UFO가 보이면서 드디어 꿈에도 그리워했던 성현의 얼굴을 보게 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에서 감초역할을 한 봉태규도 빼놓을 수 없다. 형이라는 존재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옷한벌 제대로 없는 형을 위해 알바한 돈으로 비싼옷도 사주는 동생 봉태규의 모습에서 형제애까지 볼 수 있었다. 스토리의 흐름이 굴곡없는 그저 한 편의 러브스토리? 코믹 러브스토리 영화라고 볼 수 있어 뭔가 큰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배우들이 그 동안 꾸준히 지켜왔던 이미지 그대로의 모습이라 신선함이 없었다는 점도 단점이 아닐까 싶다. 요즘 관객들은 배우의 식상한 이미지보다는 파격적인 변신을 바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