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이 끝나고 두 주인공 추베에와 우매가와 인형이 있다.
속삭이던 두 인형이 멈춘 시선에 그들이 있다.
흔히 사랑하는 사람...자신의 반려를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기 '동반자'의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커플이 있다.
바로 영화 돌스의 한 커플이다.
마츠모토(니지시마 히데토시 분)는 부모님의 끈질긴 권유로 오랜 연인 사와코(칸노 미호)를 배신한채 사장의 딸과 결혼하기로 한다.
결혼식 당일날 사와코의 친구에게서 그녀가 자살시도 후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듣는다.
그 길로 사와코를 찾아 어디론가 떠나버린 마츠모토...
그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평생 그녀를 보살피며 함께 하기로 한다.
오로지 자신의 차밖에 의지할 곳이 없는 마츠모토 그러나 그녀는 어디론가 끈임없이 걷고 싶어한다.
그런 그녀를 묶어 두려했던 마츠모토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한다.
어느 날 마츠모토는 결심한 듯 사와코의 허리와 자신의 허리를 붉은 끈으로 묶는다.
여기서 붉은 끈의 의미는 인연이다.
일본에서는 붉은 실의 전설이라고 해서 인연이 있는 사람끼리는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붉은 끈으로 묶인 순간부터 둘이 아닌 하나가 된 것이다.
그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끈임없이 걷는다.
여기서 일본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
키타노 다케시는 최초의 연애영화보다는 최고의 색채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듯 싶다.
사계절을 함께 걷기만 하던 이들은 서서히 인형극 속의 추베에와 우매가와가 된다.
그 밖의 이야기로는 젊은 시절 도시락을 싸들고 토요일마다 기다리겠다던 연인을 잊지 못해 다시 그 자리를 찾는 야쿠자 보스(야쿠자는 어째 꼭 나오는지-_-;)의 이야기와 인기 여가수 하루나(후카다 쿄코 분)를 사랑해 결국 스스로 눈이 멀어 버린 남자의 이야기다.
돌스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면이 있다.
일생을 함께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타노 다케시니까...저렇게 만들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역시 든다.
일본의 아름다운 사계의 색이나 질긴 인연의 결말을 보고 싶다면 가까운 비디오가게로 가길 바란다.
P.S 이번에는 기타노 다케시가 출연 안한다.(연애영화라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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