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사회보고 이런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 금할길 없지만,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더 커질수밖에 없더군요. 윤제균 감독의 앞의 두 영화 정말 저는 재밌게 보았습니다. 조폭코미디의 마지막 판이네,어설픈 섹스에 대한 치기어린 농담이라던 두영화에서 저는 나름대로 눈물도 흘렸고,뒤로 넘어갈 정도로 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3번째 이번 영화 이건 아니더군요. 우선 몇 마디로 요약하자면 어설픈 코미디,패러디,이야기,노출이라고 하겠습니다. 어설프다는 게 이렇게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네.짜증이 나더군요. 몇 장면 빼고는 너무 익숙한 웃음유발 코드,끝이 빤히 보이는 스토리라인, 너무나 정형적인 색즉시공의 그들(최성국,신이,진재영) 정말 안타까워습니다. 사투리는 이미 질펀하게 황산벌에서 업그레이드 버전까지 다 맛보았는데,또 보라고 강요를 하시데요.신이뿐만 아니라 진재영까지 동원해서,그나마 진재영은 다른 이미지로 변신했지만,신이는 왜 그대로인가요.위대한 유산에서도 비슷한 연기를 보았는데. 최성국은 연기할 수 있는 인물이 그 거 하나인가요.묻고 싶었습니다. 나머지는 좀 더 엽기해진 엽기장면-이거 웃으라고요. 올드보이의 개미가 기어나오는 장면이나 이빨 뽑는 장면,혀 깨무는 장면 이거 엽기스러웠지만,화면과 얘기와 맞물리는 개연성이 있어 소화해냈습니다. 아니,감독의 전작에서 쥐먹는 것,정액 먹는 것 다 있음직한 녹아 있는 코미디라 다 이해했습니다. 그러나,잠자는 요이에게 코딱지 먹이고,인분 먹이는 장면 재미있습니까?왜 비슷한 설정인데 하나는 재미를 주고 하나는 불쾌감만 안길까요? 개연성 있고 있음직한 얘기 만드는 데 실패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그 좀 이름있어 보이는 조연들 신정선,왕빛나(바뀐 이름은 잘 기억이),이매리 들은 색즉시공의 그 4인방의 현신으로 봐도 무방하겠지요. 반지와 붙어 싸우시는 걸 자랑으로 여길 수 있었던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의 한 축이 이렇게 실망스러운 재탕이미지 반복과 부족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어제는 너무 싫더군요. 김민종 탓 안 하시라 믿습니다.까메오로 나오는 임창정이 그렇게 썰렁해보인건 오직 윤제균 감독의 탓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무리한 감동주기 실패인 것 아시죠? 옆 커플 하나만 훌쩍이고 그나마 남아있던 온기를 싹 쓸어가던 극장 분위기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웃기는 법을 알고 있다고 말하시던 윤제균 감독이 이번에는 자기 스스로의 덫에 걸리지 않았나 매우 궁금합니다.삼세번은 심했다는 말도 덧 붙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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