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총을 쏠 때는 항상 당당하게 서서, 사방팔방 안가리고 쏴댄다. 그리고 정확하게 적을 차근차근 제압한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미간에 힘을 주고 약간의 집중을 하듯이 적을 맞춘다. 물론 영화속에서 전설적인 총잡이로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영화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큰 이유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망설임없이 영화표를 끊었다.
그러나 이젠 식상하다. 교회안의 경건한 분위기속에서 요란한 총질을 해대다가 잠시 멈추는 정적도 씁쓸한 웃음을 나오게 하고, 넝마옷처럼 군데군데 구멍이 나있는 구성의 허술함도 이제는 곱게 봐줄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실제 영화내용에서는 아주 짧게 나온 한 장면-셀마 헤이엑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두 손목이 수갑으로 연결된 채 도망가는 장면-이 영화 예고편에 나오면서 상당히 스케일이 크다는 착각을 관객에게 심어준 의도가 심히 흥행을 바란 불순함으로 보여 불쾌하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액션 스타일이 하나로 굳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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