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도대체 '봄날의 곰'은 어떻게 생겨 먹었냔 말이다. 제목 참 특이하다..^^
모 어째든 주인공 현채는 겉보기엔 아무런 하자가 없는 성실하고 근면한 바람직한 대한민국 처녀이다. 눈치가 국보급으로 없는 '곰탱이'란 것을 빼곤 ^^ 그런 현채가 병원에 있는 아빠의 심부름으로 빌린 도서관 화집에서 사랑의 메세지를 발견한다. "당신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귀여운 곰같이 사랑스럽답니다. 이것은 내 사랑의 시작입니다. " 이 메모를 시작으로 담엔 어떤 화집을 보란식으로 계속되는 메세지~! 아~ 드뎌 곰탱이 현채에게도 사랑이 시작 되나 보다. ^^ 메세지는 계속 이어지고 내용은 점점 깊어지고 메세지의 주인공을 찾는 현채의 사랑에 대한 사랑도 그렇게 커져만 갔다. 내가 보기엔 그랬다. 현채는 빈센트란 인물을 사랑한게 아니다. 사랑이 고픈 때에 마침 대상이 생겨서 사랑하는 느낌을 사랑한 거라고 밖에 생각 할 수가 없다. 옆에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친구이자 애인인 동하를 두고 말이다. 동하 불쌍하기도 하지..라이벌이 사람도 아닌 '사랑'일진데 이 천하무적을 -자신을 남자로도 안보는 여자를 두고-어찌 이긴단 말인가?
추리멜로라고 열심히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그 '추리'란 단어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자. '추리'물이 정말 보고 싶다면 다른 영화나 소설을 찾아 보자. 이 영화는 그저 '로맨틱 코미디'였다. 색다른 형식의 20대의 로맨틱 코미디 ^^
이 영화의 잔재미중 하나는 극중 현채의 '상상의 나래' 편인데, 연극 세트장 같이 만들어 놓은 그 곳에서 현채는 그야말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논스톱4]를 꼬박 꼬박 보는 분들에겐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가수'윤종신'의 연기를-그것도 코믹연기-를 큰 화면으루 보는 것도 내겐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 울나라 영화들도 홍콩 영화를 닮아가는지 영화 한편에 보통 5~6명 의 까메오가 출연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몇 명의 까메오를 발견할 수 있다. (까메오는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이다. 누가 누가 나오는 지 알려고 하지 마라~ ^^) 또 하나 잔재미는 아니지만 장점 중 하나! 화면들이 참 이쁘다..특히 색감이 참 좋다.. (무슨 기법이 있을지도..^^)
늘 열심인 그러나 내가 보기에 운이 좀 안따르는 배두나의 천연덕스런 연기도 좋았고, 김남진의 어깨에 힘을 뺀 모습도 나름데로 귀엽고 좋았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에 김남진의 연기는 기술보다는 느낌이 좋았다. ^^ 한 여자만을 장기간 동안 어떻게 저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싶게 짝사랑하는 순수하고 착한 그래서 아직 소년티를 못 벗은 듯한 이 청년역할을 배우 김남진은 멋지게 소화해냈다. 아직 그의 필모그라피가 짧은 까닭에 캐릭터가 우연히 본인의 성격과 맞은 것인지 아니면 그가 노력하여 보여진 이미지인지는 아직 알 수없으나 후자이길 진정 바란다.
PS1:전체적으로 영화의 캐릭터들이 오버스러워요~ 현채,동하,현채 의 친구로 나오는 미란,현채의 아버지,도서관 사서(윤종신)등등 배우들의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오버스러워서 안맞는 분들 도 있을 듯..그러나 캐릭터가 맘에 드시면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이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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