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를 보았습니다. 감기로 아픈 목을 부여 잡고...>.< 집에서 쉴 까도 했지만 집에 있으면 온 몸에 부스러기가 생길것 같아서...여친을 만나서 극장을 찾아 갔습니다.
많은 영화들이 걸려 있었고 어떤 영화를 볼 까? 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가벼운 영화가 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언더월드 였습니다. 벰파이어와 라이칸이라는 아주 아주 식상한 주제의 영화...그렇기에 나름의 재미가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선 영화를 보다 보면 PS용 게임 " 데빌 메이 크라이 "가 떠오릅니다. 게다가 여주인공이 쌍권총을 날리면서 날라 다니는 것을 보면...그녀가 액션을 할 때 나부끼는 바바리를 보면...단테가 부활했는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솔직히 단테보다 멎있더군요...ㅋㅋ )
이 영화는 비주얼이 강한 오락 영화 입니다. 그러나 식상한 소재를 독특한 전개로 뿌려가는 형식이 맘에 들었습니다. 우선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사랑이야기 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또는 계층간의 충돌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머리 아프게는 생각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불사의 두 존재가 갈등을 느낍니다. 왜? 그것은 영화를 보면 아십니다. ^^ 결론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 문제이며...해결책도 사랑입니다...
비주얼적인 요소로 무장을 하고 내용을 상당히 친절히 설명하는 영화라 관객들은 두어시간 동안 눈과 귀만 열어 놓으면 됩니다. 크게 머리 아프지도 짜증 나지도 않습니다.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맘에 안드는 점도 있습니다.
1. 번역이 최악 입니다. 엄청 자세한 설명...이는 관객을 우롱하자는 것인지 영화의 흡입도를 무지하게 떨어 뜨립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정말 친절한 영화 입니다. 그런데 번역 하신분도 엄청 친절하다 못해 도가 지나 칩니다...매 씬이 변할 때 마다 나오는 장소 설명...그리고 어색한 번역...차라리 중간에 자막을 꺼버리고 보고 싶었습니다.
2. 비주얼적인 어설픔과 사운드의 부조화라고 느껴집니다. 영상의 비주얼적인 면은 최근 너무 급속도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랫세상 이야기는 90년대 중후반의 비중얼을 보여 주더군요...다소 어설픈 느낌...게다가 사운드는 전혀 안 어울립니다...>.< 좋은 영화 보고 나면 귓가에 울리는 음악이 영화의 잔영을 더욱 남겨 줍니다...그런데 아랫세상의 음악은 도저히 제가 따라하기 힘들었습니다...ㅎㅎ
3. 우연~!우연~! 모든 벰파이어...혹은 늑대인간을 식상하고 재미없게 느끼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우연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보름달이 영화를 보면 딱 2번 나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때쯤에 보름달이 뜨겠군...우리의 외국 귀신에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발전 한 것 같습니다.^^
기타 등등....그래도 이 영화는 재미 있습니다. 아주 강추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 때우고 머리 안 아픈 영화 없냐? 신나는 영화 없냐고 물어 보실 분들에게는 한번 봐도 돈 안 아까울 것 같다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랫세상을 만든 감독이 거의 첫 작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2편에서는 이러한 재미있는 소재를 더 폭발성 있게 만들기를 기대 합니다. 2편 나온다에 한표를 던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