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다지 끌리는 내용이 아니었기에 친구가 보고싶어한다는 핑계로 얼떨결에 보게되었다. 덕분에 괜찮은 영화를 주운 기분이들었다. 이영화가 1700년대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재구성했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펼쳐질지 사뭇 궁금하던터였다. 일단 유교사상이 뿌리깊었던 조선시대에 서구의 멜로를 결합시킨점에서 그 독특함에 감탄했다. 물론 과연 그랬을까라는 심심한 태클을 걸어가며 보긴했지만 웃으며 애교로 지나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것은 무엇일까. 원작에서는 장난 내기로 사랑을 얻기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결말로 끝나게된다. 단지 드라마틱한 줄거리만 있을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안보였다. 쉽게 얻은 사랑일수록 쉽게 잃는다? 어렵게 얻은 사랑일수록 깊이 사랑하게되고 지속된다? 여자는 끝까지 팅겨야 한다? 여러 여자와 관계를 가진 남자는 한여자에 만족을 못한다? 그외에도 떠오르는게 있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의 줄거리의 내용일뿐이다.
사실 영화 중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 모습에 감동해서 또는 마지못해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관계를 가진후 그 노력이 끝난다는 것. 그리고 남자는 또 다른 관계를 얻기 위해 떠난다는 것. 과연 이것이 사랑일까? 이건 동물도 하는 짝짓기일 뿐이지 않는가?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고 따뜻하고 기분좋고 풍요롭게 하는것이 아니었던가? 사람이 말하는 사랑은 짝짓기가 아닌 평생을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동물처럼 짝짓기의 의미도 있지만 그 이상의 사람으로서의 가치추구가 있을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것은 관계를 얻기까지의 짝짓기적 사랑을 넘어 그후에 있을 사랑의 향연에 대한 바램일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부분은 소흘히하고 알지 못하기에 많은경우 관계후에 깨어지는것이리라. 그리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그리워한다. 어쩌면 관계를 갖기전 서로에 대해 점점 알게되면서 몹시 아파하고 슬퍼하면서도 서로를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커플이라면 관계후에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할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음악과 효과음, 그리고 전체적인 화면의 색느낌이 아주 좋았다. 클래식과 국악 그리고 현대적인 배경음과 효과음들.
이둘만으로 볼만했지만 역시 세 배우의 배역을 살아있게 만드는 열연또한 기억에 남는다. 배용준씨의 첫영화였지만 어색하지 않았고 그 였기에 더 영화의 분위기가 산듯하다. 이미숙씨의 연기도 처음 접하는터에 주시해서 보게되었는데 요부로서의 그녀의 연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 전도연씨 또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캐릭터상의 약간 불일치의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연기력으로 커버가 된거같다.
2003-09-30 오전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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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나와 앨리스
히든페이스
캐롤
되살아나는 목소리
서브스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