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물"을 보러 극장에 갔다가 다음 주 개봉영화인 "친구"의 포스터를 보았다. 고교시절의 검정 교복과 껄렁해 보이는 학생들(유호성,장동건 ...)이 폼나게 나를 쳐다본다. "뭘봐? 개폼잡고!". 나는 이영화를 기대하지 않았다. 아니 알지도 못했다. 흥행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58억이 들인 "친구"는 스크린에서 영원히 보지 못했을 것이다.(명절때 TV에서 시간 때우기로나 볼까!) 근데, 심상치 않은 건! 영화상영 나이제한에서 10대 네티즌들이 나이제한을 낮춰 달라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재미가 있길래 그러느냐고 생각했다. 막상 개봉하고 며칠 후 영화잡지를 보니 난리가 났다. 개봉 주말 관객 신기록 등 연일 즐거워하는 기사꺼리, 영화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글이다. 그래서 영화보러 극장에 갔다. "아니 이럴수가!" 매진,매진이다. 할수 없이 11시 넘어서하는 심야상영으로 "친구"를 봤다. "친구"를 본 소감은, 너무 폭력적이다. 영화는 잘 만들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이야기의 감동이 적고 화면상의 폭력적인 자극을 많이 보여준다. 그래서 흥행이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객의 눈은 정확하다. 재미없고 졸작인 영화는 관객이 몰리지 않는다. 영화 "친구"는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 보게 한다.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박하사탕"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 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그 시절로.
미래는 기다리면 온다.근데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옛날을 그리워 하는 것은 현재 자기가 처한 상황이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현실을 탈피하고픈 충동으로 미래는 기다릴 수 없어 눈을 감고 잠시, 과거 즐거워하던 어린시절로 지금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자 할 것이다.
"친구"에서 어린시절 네명의 친구들은 바닷가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다. 관객은 아무 걱정없이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재미있어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물장구 치는 아이들을 보며 걱정하고 앞으로 닥칠 아이들의 미래를 안타까워 한다. "니들 니때가 좋았다!" 관객은 똑같은 장면을 보면서 생각을 달리한다. 영화 "친구"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감독의 의지는 다른데 있을지 모르지만)
영화 "친구"는 서울관객 및 전국 관객 신기록 수립을 확신한다. 또한 그렇게 돼야 한다. 관객이 많아야 한국 영화의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흥행을 확신하는 글이 여기에 있다.
"The Style"의 유호성과 인터뷰 중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10년째 복역중인 준석의 실제 모델을 면회 갔었을 때, 그에게 약속했어요. 나중에 당신이 출소했을 때 당신의 비어 있는 10년 세월을 이 영화에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그가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유오성 씨, 우리 조직에 들어와요. 인상이 마음에 드는데요, 라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