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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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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오전 5: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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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그대로 이 영화는 4계절을 이야기 하지만 나름대로 감독이 생각하는 것은 '윤회"와 "업보"로 점철되어진다. 하나의 미물에도 고귀함이 있거늘 주인공은 어린시절 개구리, 물고기, 뱀에게 등에 돌을 매다는 실수를 하고만다. 다음날 고통을 이기다 못해 처참히 죽어간 생명들 앞에서 후회를 하지만, 주지스님은 평생 마음에 돌을 간직할것이다는 업을 이야기 한다. 사소한 잘못이었다는 생각으로 봄 장면을 넘어서면서 여름을 맞이한 주인공은 어느덧 장성한 청년으로 나타나고, 병치레를 위해 절에 불공드리러온 여성과 불꽃을 티게된다. 주지스님은 이를 알고 떼어놓으려고 하지만 막무가내로 절을 떠나는 주인공을 붙잡지는 못한다.
가을편에 나타난 이 남자는 누굴까.. 모든걸 잊고 수행의 길을 바라는 주지스님의 말에 따라 경내에 불경을 칼로 파는 고행을 하는 이 주인공 그는 감독이다. 멎지고 카리스마적인 연기를 하는 감독을 보면서 역시 .. 프로 정신이 살아있군.. 속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겨울과 그리고 봄장면은 너무 멋있는 한폭의 수채화로 기억된다.
산사의 사계절을 담았지만, 인간의 생로병사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과, 너무나도 아름답고, 언어로 형용하기 힘든 서정적 작품으로 잘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어색한 한두개를 꼽자면 겨울편에 나타난 여인은 "그리고 봄"을 암시하면서 얼음구덩이에 죽어간다. 그렇지만 가을편에서 주인공이 살해한 여인이 그 여인이 아닐까? "그리고 봄"에 나온 동자승이 자신의 분신이 아니라면 윤회 쪽에 비중을 두는것은 어려운 속단으로 생각된다.
작품속에서만 만날수 있는 절.. (3억을 들여서 만들었고, 얼마전에 자연그대로로 돌아갔다고 한다)
--- 꼭 만나보시면 너무나 좋을듯한 깨끗함이 무르익을 영화 한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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