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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오! 브라더스] 만족, 만족, 대만족 오! 브라더스
mvgirl 2003-08-25 오전 11:36:28 1472   [15]
내가 어떤 영화를 본 후 만족을 느끼는 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내가 너무도 기대하는 감독의 때로는 신인감독의 재기 넘치는 역량과 특기 그리고 그 감독의 분위기를 한껏 발산하는 괜찮은 작품을 만났을 때, 영화의 줄거리가 갖고 있는 소재가 독특하고 그것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이 특이할 때, 많은 물량이나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편집이나 적절한 특수(?)효과 그리고 다양한 CG로 그 영화가 가지는 색깔과 묘미를 확실히 각인 시키면서도 영화에 대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났을 때(그리고 여기에 그 영화의 내용과 화면에 걸맞은 아주 괜찮은 OST가 삽입되었을 때라면 더더욱) 난 그 영화에 만족하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곤 했다.
그 영화가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예상 밖의 만족을 안겨준 영화라면 더더욱…

영화를 보기 전 난 영화 <오! 브라더스>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하질 않았다. 그것도 그런 것이 영화 <오! 브라더스>는 어떤 볼거리를 기대하기엔, 세간의 관심이나 이목을 받기엔, 또는 작품의 내용을 통한 비평의 조명을 기대하기엔 조금 역부족인 영화인 듯싶었다.
이 영화가 가지는 줄거리가 이전에 보았던 헐리웃 영화 <레인맨>을 연상시키며 약간의 식상함을 줄지 모르는 위험을 포함하고 있는데다 영화의 내용 역시 조금은 뻔해 보인다.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이정재와 요즘 주연급으로 부상중인 이범수라는 배우가 조금 눈에 뜨일 뿐 뚜렷하게 어필할만한 배우도 부재하고 거기에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신인 김용화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겸하고 있는 영화 <오! 브라더스>는 겉으로 보기엔 초라한 라인 업과 내용으로 나를 포함한 모두의 기대나 시선에서 조금은 빗겨나 있는 그저 그런 평범한 영화 정도로 느껴질 법한 그런 영화였다.
그러나 정작 영화 <오! 브라더스>를 본 후의 느낌은 기대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주는, 거기에 완성도 높은 줄거리와 독특한 작품 색깔을 가진 나에게 깊은 만족을 주는 괜찮은 수작으로 나에게 다가와 꽤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 영화는 꽤 오랜만에 잊고(?)있었던 신선한 충격을 느끼게 한, 영화를 통해 받은 여운을 그 이후에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의 흥분을 주는, 감동적이고 효과적이며 인상적인 엔딩씬을 볼 수 있었던 아주 만족스런 영화였다. (97년 아무런 기대 없이 보았던 장윤현 감독의 데뷔작 영화 <접속>에서 받았던 비슷한 느낌의 충격(신선함)과 만족을 이 영화에서 느꼈달까.)

철저히 계산된 영리한 줄거리 그래서 보장된 감동
영화 <오! 브라더스>는 신인 김용화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모두 도맡은 감독 데뷔작이라 하기엔 줄거리의 힘이, 그 줄거리를 이끌어나가는 영상이나 편집의 내공이 굉장하다는 느낌이다.
영화 속 상우가 흥신소에서 파파라치 일을 하고,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바람 때문에 집 나간 아빠에 대한 아픈 상처가 있는 건, 그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이 상속되고 숨겨진 12살 배다른 동생이 있고 그 동생이 조로증(早老症)을 앓고 농아들이 많은 특수학교에 서 생활하고 있는 건 감독이 만들고자 하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에 대한 철저한 계산이 밑바탕 된 완벽한 설정이다.
상속받은 빚 덕분(?)에 봉구를 만나면서 여지껏 꼬이기만 했던 상우의 일이 봉구의 외모(조로증)와 병(당뇨병) 덕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는 건, 12살이면서도 30대의 외모를 지닌 봉구의 부조화스런 모습과 당료병으로 인해 계속적으로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 장면을 통해 연출되는 엽기적인 해프닝은 감독의 철저한 계산 하에 진행되는 코믹적 요소로 이 영화가 관객에게는 확실한 웃음을 줄 수 있었던 멋진 설정이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시시때때로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상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봉구의 모습과 잘나가던 상우와 봉구의 앞에 집 나간 농아동생을 둔 여인이 동생을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부분은 표면적으로 부각하고 자 했던 상우와 봉구의 형재애 이면에 부끄러운 아버지가 숨죽여 사랑해야만 했던 상우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조용히 드러내 주고자 했던 감독의 배려가 돋보인다. 또 한편으론 수화를 통해 상우를 놀려왔던 봉구의 장난(?)의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구실을 하게 하니 감동과 함께 재미를 주는 이중의 재미를 연출하고자 했던 감독의 용의주도함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나 더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면 하나하나를 놓치고 지나가지 말기를 관객에게 부탁하는 듯하다. 아무 생각없이 스치고 지나갔던 장면(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니 잘 찾아보시길)이 마지막에 큰 감동을 주는 멋진 엔딩으로 부활을 하는 것을 보면 감독이 이 영화의 내용을 얼마나 치밀하게 구성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처음 만난 봉구와 상우가 차를 타고 갈 때 흘러나오는 솔리드의 노래 “천생연분”의 한대목이나 봉구가 좋아하는 은하와 저녁시간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벤치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의 영화의 내용과 전혀 무관치 않게 삽입된 음악, 그리고 등장인물의 심리까지도 모두 담아내려는 듯 다양한 앵글과 빠른 편집을 구사하는 화면의 구성 등은 이 영화가 결코 평범한 내용을 밋밋하게 그려낸 영화가 아님을 충분히 보여준다.

듬직한 주연과 배경 같은 그러나 확실한 조연들의 조화
이 영화가 충분히 만족스럽고 확실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데엔 감독이 만들어낸 연출의 역량이나 영화의 내용이 주는 완성도 외에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줄거리를 충실히 그리고 확실히 소화해 내는 주연을 포함한 조연급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영화의 투 톱을 맡고 있는 두 주연 이범수와 이정재의 연기는, 그들이 보여준 배역의 조화와 앙상블은 그들이 이제까지 공연했던 어떤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최고의 연기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30대의 외모를 지닌 조로증을 앓고 있는 12살 봉구를 연기하는 이범수의 모습은 12살 소년 그대로 였다. 만일 그가 아니었음 그의 배역이, 이 영화가 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할 만큼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주로 멜로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미남 이정재가 외모를 두드러지게 하는 배역에서 탈피 다분히 인간적 느낌의 사람 냄새가 나는 배역을 아주 멋지게 소화해 내고 있는 건 이 영화를 통해 얻는 또 하나의 수확이다. 솔직이 그가 잘생기기는 하였어도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이정재라는 배우를 다시 생각하게 할 정도로 그는 상우라는 캐릭터에 몰입했고 충실했고 또 성실했다.
이 두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든든한 조연 이원종, 이문식 그리고 박영규.
이들은 어디에다 내놓아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영화를 즐겁고 유쾌하게 만드는 든든한 살림꾼같이 느껴진다. 이원종이 연기하는 악덕 채무자, 이문식이 연기하는 나쁜 형사 그리고 박영규가 연기하는 흥신소 사장 등 이들이 등장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고 그들이 영화 전체의 내용에 주는 영향은 미비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해프닝 속에서 작지만 커다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나가며 영화 속에서 중요한 그들만의 자리를 각인시키고 있다. 또한 이들이 있기에 영화가 더 완성도 있어지는 느낌이고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레인맨> VS. <오! 브라더스>
앞서 말했지만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설정은 정말이지 영화 <레인맨>과 비슷하다. (어쩌면 감독이 영화 <레인맨>을 염두에 두고 이 영화의 각본을 구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의 때가 묻은 조금은 뺀질 거리는 형, 상우와 희귀병 조로증을 앓고 있는 동생, 봉구의 인물구조나 상속 받은 빚을 떠넘기기 위해 배다른 동생을 찾아 나선다는 설정은, 뺀질이 동생, 톰 크루즈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더스틴 호프만의 인물구조나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형을 알게 되고 그것을 가로채기 위해 형을 떠맡는 영화 <레인맨>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거기에 형의 여자친구를 동생이 좋아한다는 설정까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레인맨>이 떠오르질 않았다.(이 영화가 <레인맨>과 비슷한 설정을 지녔다고 인지하게 된 건 아마 이 글을 쓰려고 작정하면서부터라고 해야 옳다.) 영화가 주는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감동에 푹 빠져 버려서 이 영화가 주는 매력과 흡입력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서, 또 거기에 어쩌면 단조로움을 줄 수도 있을 평범하고 식상할 수도 있는 줄거리를 다양한 앵글과 화려한 편집, 그리고 모든 상황에 적절하고 세심하게 배려되어 삽입된 음악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보여준 감독의 연출 내공과 이 영화가 주는 독특한 매력에 매료되어 딴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어쩌면 영화 <오! 브라더스>는 <레인맨>을 연상하게 하는 설정만 있을 뿐 정작 영화 <레인맨>과는 전혀 다른 느낌, 색깔, 감동을 지닌 <레인맨>이 주었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차별된 느낌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영화 <오! 브라더스>는 비슷한 느낌을 주는 다른 영화가 있다는 단점을 그만의 개성으로 극복, 오히려 자신의 개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확실하게 하는 그만의 색깔로 비교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한국적 정서를 지닌 유쾌하고 재미있는 휴먼 코믹 드라마로 거듭나 영화 <오! 브라더스>만이 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관객에게 깊이 각인시키는 데 성공, 이 영화가 가진 독특한 매력과 흡입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느낌이다.

정말이지 난 오랜만에 꽤나 신선한 느낌의 만족스러운 영화를 만나 무척이나 기뻤다.
초라한 소품 같은 영화로 전락할 수도 있었을 범작을 다양한 영상적 요소로 멋지게 버무려 완벽한 한편의 작품으로 완성해낸 김용화 감독의 용의주도함과 주도면밀에 감탄할 따름이다.
상상이상의 재미와 기대이상의 감동을 한꺼번에 받은 이 영화가 영화적으로 꽤나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는 이 영화를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볼만한 차원의 영화가 아니라 꼭 보고 함께 느꼈으면 하는 영화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기분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 졌음 좋겠다. 한국영화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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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브라더스(2003, Oh! Brothers)
제작사 : KM컬쳐 / 배급사 : (주)쇼박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kmculture.com/5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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