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리그는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맨 처음 든 생각은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는 것이다. 숀코너리와 톰소여(배우 이름 생각 안남)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각자의 고유한 힘의 원천을 도둑맞았다. 그러나 숀코너리의 사격술과 리더십은 더 큰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 이상 복사하기가 불가능하다. 뭐 항상 이따위 감상을 가지고 관람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런류의 영화에서는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단순 명쾌 박력 감동을 바란다. 스토리가 복잡해지거나 구조가 까다로워지면 그건 영화가 재미가 떨어질 뿐더러 그런 고상한 취미를 찾고자 하는 관객에게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액션물은 특히나 선과 악의 뚜렷한 대결이 시작과 동시에 전개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여타 영화와는 차별되는 특별한 기교를 보여주여야 극찬을 받는 것이다. 얄팍한 긴장감을 유발시키고자 인물간의 심리전으로 빌빌 꼬거나 돌려서 풀어나가면 그 시간이 아깝다.
젠틀맨리그에 등장하는 화려한 상상속의 액션 스타들의 리그 결성은 지단, 호나우두, 베컴, 피구 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에 열광하는 축구팬들처럼 나를 흥분시켰다. 사람들은 영웅을 사모하지만 영웅들의 하나되는 모습에는 거의 실신할 지도 모른다. 월드 축구 스타들이 한 팀에서 뛴다고 해서 다들 공격하라면 못 할 법도 없겠지만, 누군가는 수비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각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못봤다는 아쉬움에 젠틀맨리그를 깍아내리는 것은 너무 지나친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