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를 하나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많은 거울들을 찾고 그 안에서 자신을 보려고 하는 일들을 자신도 모르게 하곤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친구를 보면서 자신을 보고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도 자신과 대비해보곤 하는것이 자신의 거울일것이다. 영화또한 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파이란' 나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나의 거울이아니었나한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최민식의 연기에 참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영화이다. 정말 삼류다운 자신의 인생을 그 자신은 '파이란' 이라는 한번도 보지 못한 여인에게서 찾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기에 슬퍼할 수 있었고 그 죽음을 보며 자신을 바라보며 이 세상을 향해 눈물을 흘릴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한가지 더 느낀것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일 것이다. 영안실 한쪽에 마련된 그 '파이란'의 빈소는 참으로 죽음을 너무나도 가깝게 다가오게 만들어버린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 주위로는 찬송가 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리지만 '파이란'의 빈소는 적막하기만 하다. 떨어져있는 사진과 켜져있지도 않은 촛대와 슬픔을 달랠 향까지 아무것도 제대로 되어있는것이 없는 그 빈소앞에서 관객들은 무엇을 느끼엇을까 한번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죽음이 저렇다면 어쩌겠는가? 라고. 살아있을때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지만 그들의 생은 결코 아름답다고만 할수는 없다. 그 생이 끝나서도 아마도 찾아오지 않는 지저분해진 빈소를 최민식은 아무 말없이 정리를 한다. 죽음. 그것은 아무도 비껴갈 수 없는 것이고 그리고 우리들의 눈앞에 있는것이기도 하다. 그 빈소 장면에서 느낀것은 아무 덧없는 죽음이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있던간데 죽음은 허무한 것이다. 자신만을 바라보고 기다리던 '파이란'을 보면서 '강재'는 어쩌면 정말 3류같은 3류를 사랑해준 '파이란'에게 자신이 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영화를 그냥 단순한 멜로라고 말하긴 싫다. 우리에게 다시한번 자신의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이고 그리고 내 주위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강재'라는 인물 어쩌면 우리들 자신을 말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파이란'은 우리가 꿈꾸는 어떤 이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미처 깨닫기 전에 미리 찾아가지 않는 다면 그 처럼 사그러들어버려서 다시는 그 꽃을 볼 수 없게되는 것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