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너무나 평범한 소재이다. 자칫 잘못하면..식상한. 이야기들만 늘어놓다. 끝날수도 있는 소재거리
하지만..이번 2003년. 김성호 감독의 "거울속으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또하나의 공포를 맛볼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어두운밤 홀로 거울을 들여다 볼때. 그곳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이외의 또다른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엘리트경찰에서 한번의 실수로 백화점 경비실장으로 타락한 주인공.
거울에 반사된 모습을 착각하여 동료경찰을 죽게한 장본인.
그 사건으로 인해. 다시는 거울을 볼수 없게 되고. 하루 하루 지친 생활을 하던 그에게.. 그가 일하던 백화점에서 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일을 계기로 그는 차츰 잃어가던 생활을 찾게 된다.
아니 어쩌면 이 계기로 그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달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처음..영화에서 보여주는 거울에서 많이 헷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영화의 중반부분을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영화에 빨려 들어가. 눈으로는 열심히 유지태를 쫒아가지만 머리속으로는 지금 저자를 죽인자가 누구이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를 빠르게 굴리고 있을 뿐이다.
오랜만에 만나는..몸으로 느끼는 공포보단 내 머리속 상상으로 느끼는 오싹함을 만날수 있다.
주인공으로서.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유지태에게 심심한..의로를 드린다. 주인공으로서의 돋보인 연기는 없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그외의 조연 배우들의 좋은 연기로.
거울속으로의 체면이 선듯 하다. ^^;;
뭐..유지태의 어리버리한 연기력을 뺀다면.. 나는 "거울속으로"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겠다.
그런데 이상한건..
마지막 장면에서.. 유지태가 병원을 나오면 사인을 하잖아요?
거울속의 그를 일반인이 알아볼수 있는 건가요?
이미 죽어버린거잖아요.
그냥..궁금하네요.
암튼..거울속으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4인용이나 여유계단 보다는 괜찮을듯 하네요. 실은..아직 2개다 보지 못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