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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해를 위한 몇가지 상징 풀이 (스포일러 경고!!!)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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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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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해를 위한 몇가지 상징 풀이 (스포일러 경고!!!) -펌
※잠깐 : 아래 글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영화는 수미의 죄의식의 발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미의 죄의식의 대상인 어머니에 대한 상징들이 즐비합니다. 이건 복선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① 꽈리 : 죽은 꽈리는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꽈리를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빨간 봉오리를 까보면 그 안에 빨간 열매가 들어 있습니다. 열매는 비교적 먹을만 합니다.
> 꽈리의 붉은 색 : 출산 시의 하혈, 생리, 죽음, 공포, 유혹
> 꽈리 : 꽈리가 마른 봉오리 안에 열매를 안고 있는 모습은 바로 어머니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중, 수현이가 첫 번째로 딴 꽈리 안에는 열매가 없었는데요. 그건 바로 수현이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죽은 꽈리 : 그리고, 꽈리는 속성 상 죽은 후에 열매를 남기는데요. 이건 곧바로 어머니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며 그네들이 어머니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 꽈리를 먹다가 저수지로 : 수현이의 죽음(그녀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을 암시하는 상징은 여기서 곧바로 저수지로 이어져, 수미가 수현이의 손금을 볼 때 이상한 징후(빛을 쐰다거나 물 속에서 그네들의 발을 비추는 것과 같은)를 연출함으로써 다시금 관객에게 힌트를 속삭이고 있습니다
② 냉장고 : 냉장고 안에서 수미가 죽은 쥐(혹은 생선)를 꺼내는데요 저는 이 짐승의 주검을 쥐로 봅니다. 생선으로 봐도 무방하겠지만, 생선은 공포스럽지않은 설정이거든요. 아무튼 생선이나 쥐는 새끼(혹은 알)을 많이 낳는 동물로 둘 다 모성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그런 짐승이 냉장고 안에 갈가리 찢긴 채 들어있다는 것은 모성, 즉 어머니의 죽음과 죽은 장소를 암시합니다. 어머니가 어디서 죽었던 가요? 그녀는 옷장 안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쥐와 생선은 밤을 상징하고, 밤에 활동합니다. 물고기는 뜬 눈으로 잠을 자죠. 이건 바로 어머니의 귀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 섬뜩해.
③ 생리 : 이 영화는 끊임없이 어머니와 딸, 여성을 잇는 기호들이 즐비합니다. 생리 역시 그러합니다. 저는 어머니의 귀신이 나타나(물론 꿈 속으로 설정되었지만) 수미(혹은 수현)의 생리를 알려주는 장면을 보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 하더군요. 영화에서 수현이 생리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것은 수미의 수현에 대한 죄의식의 발화겠지요. 어머니 귀신의 치마 밑으로 가녀린 손이 뻗어나오는 장면은 수현과 어머니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즉, 귀신이 둘이라는 것. 이 영화는 참으로 슬프고 아름답고 소중한 작품입니다.
④ 새와 새장 : 새는 두 마리입니다. 한 마리의 주검이 수현의 밑에서 나옵니다. 그것은 수현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죠. 새장은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옷장을 상징하죠. 수현에게 수미가 이 새들 죽여버릴까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그녀는 그렇게 하죠) 그것은 수미의 죄의식의 언저리입니다.
⑤ 맨발 : 수미와 수현이 맨발로 나오는 건 그녀들의 처녀성을 상징합니다. 선한자라는 뜻도 되겠구요
이 외에도 많은 이미지들이 혼재합니다. 대표적인 상징만 긁어 모아봤습니다. 이렇게 영화가 설정한 상징들은 구체적으로 풀어보는 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지만 맥 빠지게 하는 짓이기도 합니다.
이미지와 상징은 덩어리로 삼킬 때 맛이 진한 법이니까요. <장화, 홍련>은 이미지와 상징을 한 두름 관객을 향해 집어던져주는, 꽤나 맛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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