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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공포마저 억압하는 귀신들의 쉼없는 출현..... 주온
papayasu 2003-07-03 오후 6:48:44 1153   [12]
정말 이렇게 귀신의 모습이 자주 보이는 호러영화는 첨인거 같다.
뭐라해야 할까...심리적 공포마저 억압하는 공포...
즉, 두근거리는 나의 가슴을 느끼기도 전에 귀신들은 내 눈앞에 쉴새없이 보이고 이 덕분에 아주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섭긴 무서웠다.. 내가 호러영화를 보아온지도 십여년이 넘었는데.. 처음봤던 호러영화가 아마 [돌스]였을 것이다. 최근에 나왔던 돌스가 아니고..90년대에 만들어졌던 영화인데.. 이 영화를 보고 열흘동안 밤잠을 설쳤던게 기억난다..(당시 내나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지 싶다) 얼마전 이 영화를 비디오가게에서 기적적으로 찾아서 다시 봤는데 얼마나 유치하던지..;; 무섭긴 커녕 잠이왔다..

이런게 세월탓인지, 나의 탄탄해진 심장 탓인지는 모르겠다. 두번째로 본 호러영화가 [공포의 묘지]이다.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었는데.. 귀신이 된 엄마가 눈이 파인채로 무덤에서 튀어나오던..;; 생각만해도 으스스하다..

이후에는 호러 영화를 너무 많이 접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만족시켜줬던 호러 영화도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일본 영화 [링]조차 무섭지 않았고, 한국 호러영화..(가위, 여고괴담, 찍히면 죽는다..등등..)를 봐도 심장이 조여오진 않았다.
[스크림] [할로윈] [나는 니가 지난 여름에..] 이런 것들은 동양 공포에 축에도 못끼었고..;;

그런데...최근 몇년동안 나의 공포 심리를 밖으로 끌어내준 세편의 작품이 있었는데 [식스센스] [여우령] [디아이] 였다..
특히 디아이는 흔한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오싹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주온]...젤위에서 말한 것 처럼..아주 무섭진 않았지만 그건 나의 심리적 공포가 새어나오기 전에 귀신들의 쉴새없는 출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즉, 내가 공포의 최대 깊이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식스센스] [여우령] [디아이]에서의 심리적 공포가 결합된 느낌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에게 여운을 남겨준 호러영화가 [주온]이다.
호러무비인데 감히 여운을 남긴다면 이건 분명 스토리는 허술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본다. 정말 허무하고 피만 난자한 그런 호러 영화는 단 1%의 여운도 기대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본격적으로 [주온] 감상평으로 들어가보면...
먼저 흔하면서도 색다른 공포라고 말하고싶다. 귀신붙은집, 저주, 지박령...이러한 소재들은 너무나도 흔한 공포적 소재이다.(심지어 전설의 고향에서도 엄청 많이 나오는...;;) 하지만 [주온]은 이런 소재들을 이용해 서서히 관객의 심장을 조여오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몰아치고 그 몰아침은 멈추지 않는 소나기처럼 계속 쏟아진다..그것도 강하게....

이러한 압박감이 큰 공포는 관객들이 심리적으로 공포를 느끼기도 전에 그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물리적 공포를 선사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공포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은 별로 무섭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나처럼)

그래도 내가 만족하는 것은 이 영화를 이해하고 그 공포의 끝을 알아간다면 그만큼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새로이 생성될 수 있는 공포의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난 훌륭한 호러영화라고 본다.

비디오판이 인터넷으로 많이 나돌지만 난 극장에서 하는 극장판만 볼 생각이다. 스토리 이해에 도움을 주는 비디오판을 본다면 오히려 위에서 말한 가능성의 공포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의 공포는 영화 자체를 더욱 심오하게 알아가면서 생성되는 공포도 될 수 있겠지만.. 난 다른쪽에 의의를 두고싶다.

사람에게 호기심이란 기발한 여러가지의 다른 감정을 자극하는 축진제라고 본다. 이러한 호기심이 공포스런 의문점과 결합하면 그 공포는 한층 짙어지는 것이 아닐까..

솔직히 난 극장판 주온을 보고서는 의문점이 많이 느껴진다.
다들 비디오판을 보면 이해가 싶다고 하는데...난 의문점이 남는 이 상태(별의별 상상이 다드는)가 오히려 그 공포감이 더욱 자리잡는 시기같다. 그래서 주온2 가 나오는 가까운 미래까지 그냥 궁금증을 유지하고싶을 뿐이다.

결국 영화 [주온]은 나에게 높은 강도의 공포는 주지 못했지만 미완성의 공포감만은 확실히 심어준 괜찮은 호러영화로 기억된다.

p.s 정말 극장에서 봐야 더 실감나고 진정한 공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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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2002, The Grudge : Ju-on / 呪怨)
제작사 : Pioneer LDC, Nikatsu, OZ, Xanadeux / 배급사 : 프라임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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