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반에 보면 수미가 무섭다고 달려온 수연을 안고 자다가 잠에 깬거같은 가위에 눌리면서 (저도 이런적 몇번 있습니다만) 엄마의 원혼[?]을 보면서 몸서리치며 무서워하죠 (이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 "아버지와 근친상간을 했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죄책감에 더 무서워 했다" 라는 해석이 많던데요
제가 생각하는 죄책감은 다릅니다 "어머니가 죽음을 택할 정도로 힘들어 했는데 딸인 자신이 아무 힘도 되지 못했다 ." 쪽이 아닐지 ... 자신이 좀더 은주를 강하게 거부하고, 아버지를 설득하여 은주를 내몰았다면 어머니가 이꼴 저꼴보고 낙심하여 자살을 하게 안했을 텐데..라는
그리고 동생과 휘파람을 부는 장면에서 '그나마 나쁜 아빠도 안돼잖아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수미가 아버지와 정을 통하는 사이어서 그렇게 말했다 라고 해석하시던데
이하 감독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영화에서 보면, 생모가 점점 병세가 악화되어 가는데 아버지가 한 번 집안의 그런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간병인으로 온 전에 같이 일했던 간호원과 밖에 나가서 먹거리를 사들고 올 때의 가벼워진 자기의 상태. 한 번 벗어나고 싶었을 거 아니에요. 인간의 욕망이란 것이 있고. 히히덕거리면서 마치 애인과 연애를 하듯이 들어오는 순간에 아이들과 마주치는 순간들. 여기에서 일단 서로 어긋나는 상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 모습. 그리고 순간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을 때 내가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니었을까라든가 내가 쟤네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도 되는 겄인가 그런 망설임. 그런데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고 들어가버리는 그런 부주의함. 이런 것들이 큰 것들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든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수미.... 이 부분을 또 근칭상간으로 연관시키는 분들고 계시던데요 제가 봤을때는 남, 녀 간의 사랑은 절대 아니라고 보거든요
수미가 아버지를 미워하는건 일종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다른 각도로 분출, 즉 애증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무의식중의 수미가 (즉 잠시 제정신으로 돌아온 수미) 아버지도 힘들텐데... 엄마 죽고 막내도 죽고 ... 자신은 정신병자 .... 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아빠의 얼굴을 쓸어본게 아닐런지...
(병원에 있다 왔으니 본인도 본인이 정신병자임을 알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무심으로 그 일들이 벌어졌다는 그 현실을 벗어나고자 수연마저 죽게 만든 또다른 원인 제공자 은주(새엄마)에게 죄를 떠넘기고 싶은 마음이 사악한 은주를 만들어 그 생쇼를 하고 다녔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만 큰딸이래도 애죠 엄마가 죽기도 전에 시시덕 거리면 들어와 있는 여자를 (저건 수미의 시각이고 실제로는 간병인 이었습니다만) 바로 새부인으로 맞아버리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
뭐..이런거 있죠 . 어린 자식들 부모의 재혼이 끔찍하게 싫고 " 내가 잘할께 ~ ! 새엄마 (아빠) 같은건 필요없어!!" 지가 나이 먹고 결혼해서야 나이가 들수록 혼자가 얼마나 뼈가 시리도록 외로운거라는 것을 깨닳아 그때서야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결혼하세요... 하는 그런 철없음 ...
철없는 애라도 달래고 얼러도 모자랄판에 아주 무시하고 새엄마로 들여버렸으니 수미의 아빠에 대한 애정이,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지금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아버지의 애정을 받는다고 생각되는 여자 은주 인격화로 돌출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