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있는 장화홍련을 얼마전에 본후라서 일본의 대표적 공포영화 주온은 어떨까 싶어 오늘 낮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전체적인 소감을 말하라면 장화홍련보다는 공포감이랄까 스토리상의 전개가 약했다고 생각되지만 호러물 자체로서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장화홍련은 시종일관 가슴을 죄어오는 공포가 일품이지요. 가위눌리는 느낌이랄까, 영화가 끝날때까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극도의 긴장... 보기드문 공포영화의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얘기가 다른데로 샜는데, 주온도 나름대로 순간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게하는 공포를 주기위한 노력이 엿보이고 집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런대로 잘 엮어놓았다고 봅니다. 별로 무섭지않다 내지는 시시하다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저로선 스릴과 공포를 적당히 즐기면서 꽤 괜찮게 봤습니다. 중간에 학생들 얘기도 나오고 약간 늘어지는 부분도 있긴합니다만 그런대로 스토리에 집중하는데에 방해는 되지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집에 다락방이 있는 분들은 앞으로 위에 올라가기가 겁나시겠어요. 어두컴컴한 다락방을 올라가던 그 장면들을 떠올리니 또 몸이 떨리네요. 마지막에 리카의 친구가 다락방에서 귀신에게 끌려가고, 곧 다시 어두운 다락방의 구석에서 피묻은 귀신이 기어나오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아,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