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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파이란] 거칠다고..? 아닌데.. 파이란
ysee 2001-04-19 오후 4:37:23 1126   [8]
감독: 송 해성 주연: 최 민식, 장 백지

<호>[파이란] 거칠다고..? 아닌데...

얼마전 필자의 영화평중에 [웨이오브 더 건] 평에다가 일류인생..이류인생..

삼류인생이 있을까..? 하는 글을 쓴적이 있다.

인생을 스스로 구분짓는다는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는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가끔 돌아보는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있고..

어느 인생인지 의심을 해볼때가 있다. 세상이 자신을 일류인생..이류인생..

삼류인생이라고 구분지어도 자신이 깨닫는 인생이 어쩌면 자신의 인생일지도

모른다. 여기 자타가 공인(?)하는 삼류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그는 모든 이들에게서 외면을 받고 무시 당한다. 왜 그럴까..?

모든 이들이 그를 외면하고 무시해도 딱 한사람만이 그를 인정한다.

그는 누구일까..?

우리는 그가 기차안에서 그의 사진을 유심히 보듯이,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자..


[파이란]

이 영화를 기대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철도원]으로 일본 영화계를 평정했던

[아사다 지로]의 원작을 영화화한것을 알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는

[아사다 지로]의 대표작 [러브 레터]를 원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은 기대치이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분명 이 영화는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 [강재(최민식)]는 인천의 3류건달이다. 말이 건달이지..

양아치중에 생양아치이다. 거기다가 후배들한테는 선배대접도 못받는다.

왜 그럴까..? 적어도 소위 주먹밥을 먹은지도 상당히 오래 된것 같은데..

가만히 [강재]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그것을 알수 있다.

[강재]는 과거에 많이 연연한다. 같이 사는 후배에게 스포츠 스타를 얘기해도

과거 스타만 이야기 한다. 차범근 이나...김일..여건부 등을...

또한 [강재]는 마음이 여리다. 아마도 선천적인것 같은데...

싸움을 하더라도..흉기를 들더라도..저것이 흉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물건으로 상대를 가격하고 뒤엉켜서 싸운다.

과거에 연연하고, 마음이 여리기 때문에 [강재]는 발전이 없었던 것이다.

[강재]는 변한것이 없는데 세상이 변한거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강재]는 고달픈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런 [강재]의 모습을

대변 해주듯 영화의 배경은 많은(?) 뒷골목 과 보금자리를 보여준다.

그 어느누구도 [강재]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강재]에게 단 한사람만이 그를 감싸(?) 준다. 그는 누구인가..?

우습게도 [강재]가 단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여자이다.

그것도 조선족 여자...그녀의 이름은 [파이란=강백란(장백지)]이다.

[파이란]은 왜 그를 감싸 주는 것일까..?

그것은 [강재]가 결혼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단 한번도 제대로 서로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을 한 [강재] 와 [파이란]..

과연 그 둘은 언제..어디서..어떻게..만났을까..?

스산하고,어둡고,비참한..[강재]의 마음속에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파이란]의 존재....처음부터 [파이란]의 마음속에 들어앉은 [강재]...

기억 저편에서 다시 더듬어보는 [강재]는 서서히 왠지모를 사랑을 느껴간다..

앞서 다룬 내용이 이 영화의 골자이다.

[파이란]의 죽음으로..단지 서류상의 남편이란 이유만으로 빈소를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영화는 모든것을 가르쳐 준다. 그런데 가만히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약간의 혼란(?)을 가져다 준다. 다시 말해서 분명 [강재]는

죽은 [파이란]을 확인하기 위한 서류상의 절차를 밟는 것 뿐인데..마치

[강재]는 살아있는 [파이란]을 만나러 가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이 드는것은 아마도 필자의 느낌만은 아닐것이다.

분명 관객들은 [강재]가 죽은 [파이란]을 보러가는것을 알고 있는데,

마치 남편이 아내를 만나러 가는 느낌이 든것은 "교차 편집"때문에 이러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나 할까..

"교차 편집"속에서 이루어지는 [강재] 와 [파이란]의 모습은, 그들의 모습을

한층 더 자세히 풀이 해주었다. [강재]는 인천 뒷골목 세계에서 인정도

못받는 개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먼 동해에서는 그 어는누구보다도

자상하고,따뜻하고,늘 웃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파이란]이 있기에,

[강재]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란 것이다. [강재]는 아는지 모르는지...

서해에서 동해로 가는 과정속에서 기억 저편에 있는것을 끄집어 내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준 영상의 미학은 필자의 시선을 붙들어 두기에 충분했다.

흑백 과 컬러의 조화...이러한 영상을 보여준 과거 작품중에 우리가 가장

기억을 많이 하는 작품은 홍콩영화의 "첨밀밀"이 있다.

흑백에서 컬러로...컬러에서 흑백으로..

누구나 흑백영상을 보게되면 일종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과거를 연상시키는

느낌이 들고..컬러 영상을 보게 되면 현재를 연상시키는 느낌이 든다는것이다.

처음 과 끝에서 보여주었던 흑백영상..영화의 흐름속에서 보여준 컬러영상의

"교차 편집"이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 영화의 매력이자..이 영화를 매끄럽게

전개 시키는 요인이라 할수 있겠다.

이 영화의 또하나의 매력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성격파 배우라

불리우는 [최민식]의 연기를 꼽을수 있을것이다. 영화속에의 [최민식]은

그의 모습이 아니라 극중 [강재]의 모습이었다. 다시 말해서 완전히 3류인생을

사는 인물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 해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 어느누구도

[강재]자신을 거들떠보지 않았는데..단 한사람 [파이란]이 자신을 생각하고,

사랑해주고 했던 [파이란]을 생각하면서 왠지모르게..기쁘고,고맙고,서럽고,

아린 모습을 최대한 표출하면서 절제된 연기를 보았을때에는 필자 자신도

답답하고 아린 느낌이 들어었다. 또한 거칠게만 느낀 영화의 흐름속에서

부드럽고 아름다움을 선사한 [장백지]란 배우에게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언어의 차이 때문에 많은 대사가 없었지만, 극중 인물이 조선족여인이었기에

오히려 더 매끄러웠고, 어설픈(?) 한국어가 오히려 친근감 있게 다가 왔으며..

대사가 없는 내면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영상의 미학 과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모든것이 살며시 묻히면서 어느새 관객들은 그들을

사랑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눈이 감기는 [강재]의 모습 과 아무것도 모르는채(?) 그저 [강재]가 고마워서

수줍은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파이란]의 모습이 아련히 남는다...


[파이란]

필자는 인천에 살기에 영화에 나온 인천 뒷골목(?)배경은 다 아는 곳이다.

그의 모습처럼 영화의 뒷골목배경은 기가막히게도 맞아 떨어졌다.

뒷골목 과 보금자리는 그의 모습을 대변 해주었다.

그런 그의 모습속에 사랑이 서서히 찾아 든다.

그녀는 그의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는 그녀에게 있어서 아주 소중한

사람이다.

왜냐면..그 와 그녀는 부부 이니깐....

거칠게만 느껴지지만 그 속엔 아름답고 부드러움이 묻어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 와 영상의 미학이 물씬 풍기는 영화라 생각된다.


인천에서 "호"....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4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폐인]저두 만나뵈서 방가웠답니다^^*   
2001-04-21 14:03
<호>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 또한 만나서 반가웠어요..^^;;   
2001-04-21 10:32
(짱..) 개인적으로 전 오널 봅미다....호님....낼..또 뵙져..^^ (글루..)   
2001-04-19 18:45
[슉]다시한번 감상한듯한 느낌...   
2001-04-19 17:08
[폐인]다시 울게 만드시다니.......   
2001-04-19 17:03
1


파이란(2001, Fa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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