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비됴를 시사한것같습니다 요즘 무엇이 그리 바쁜지 도통 시간을 내지 못하고 영화를 접하지 못했는데 어제 출시된 대한민국 헌법제1조를 마치 오랫동안 무언가에 허덕이던 사람처럼 시원한 맥주와 함께 시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전 홍보의 내용으로는 부패한 정치에 맞서서 한 창녀의 국회의원 출사표 정도로만 알고 큰 기대없이 시사를 하였습니다. 18세 관람가에 맞게 베드씬과 걸쭉한 욕설 들이 초반을 장식하며 변함없는 울 코믹영화로만 생각했던 저의 생각은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산산히 부셔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한 성격하는 우리의 주인공 고은비는 창녀다 돈을 받고 남자의 욕구를 받으면서 아니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는 여성인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창녀라는 이유만으로 강간이라는것이 성립이 되지않는 억울함과 사회에 회의를 품고 멍들어가던 고은비에게 보궐 선거라는 무모한 도전이 시작된것이다.
창녀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것 자체가 크나큰 이슈가 되면서 현실의 세계와도 같은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어진다 그와중에 돈도 인력도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고은비 사단은 그저 몸으로 때운다.^^ 갖가지 공약과 불법 선거로 물들어갈때 고은비는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몸으로 부딪혀 가슴으로 다가가게 된다.
그러나 어디 정치라는것이 그리 쉬운것인가 갖은 음모와 훼방에 좌절을 하려는 그녀에게 큰 힘이 된것은 바로 자신이 가슴을 열고 맞이한 소외된 이들 이였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현재 시선이 바로 이 영화가 잘대변해주는듯하다. 노숙자,버려진 노인들,장애인 그리고 직업적... 나 자신서부터가 그런 마음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든다. 조금만 나하고 달라도 거리감을 두고 불쾌함을 느끼고....
마지막 엔딩에서는 바로 이장면에서는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냇습니다. 마치 월드컵에서 한 마음이 되었던 어찌보면 답답한 우리의 현실을 가장 소외되고 우리 자신이 무시하여왔던 이들이 꿈을 이루는 장면에서 아마도 마음 저 밑에 자리잡았던 분노와 환희에 박수를 보낸듯하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있는 계층과 계급.... 누구나 한번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별수없이 인정해버리는 그런 마음의 무게를 이 영화는 작게나마 코믹하게 비웃고있는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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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2002, Talk to Her / Hable Con Ella)
제작사 : Good Machine, Antena 3 Television, Via Digital, El Deseo S.A. / 배급사 : 판씨네마(주)
수입사 : 판씨네마(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