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이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은 정말 황당하고-_- 우스운 장면이더군요.. 미쳐있던 영진이 켜는 바이올린은 조금 씁쓸한 마음이었지만, 바이올린 소리와 영진의 몸짓이 어긋나있었기 때문에 안 웃을래야 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하하하;;;
저에게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은요, 영화의 절정에 달했던 후반쪽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전에 영진이 춤을 추던 장면.. 처음에 출 땐, 그냥 우스운 모습이다..미쳐있는 영진이기에 당연히 저러겠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게 사실이죠. 두번째로 출 땐..만세를 부른 후에 췄던 것 같네요.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진이라.. 세번째로 출 땐..글쎄요, 아버지에게 쫓겨났을 때 였나요? 아버지의 마지막 배려였다는 걸 알았을까..아버지의 손길을 피하던 영진이 절을 하고 춤을 추며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마지막 총성이 울리고 조금 있다가 영진이 나타나 춤을 추죠?(네번 맞나요?-_-;;)
영진의 춤은 저에게 단순한 춤이 아니라 많은 의미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영진이 춤을 추는 것은..비록 정신은 말짱하지 않아도 마음 속 깊은 곳에 맺힌 설움을 덩실덩실 추는 춤으로 표현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흑백영상과 후반쪽에서 칼라영상으로 바뀌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세운동때 고문으로 인해 미쳐버린 영진에게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정신이 돌아옴과 동시에 '모든 것'이 똑바로 보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칼라영상으로 바뀔때는 저도 모르게 흥분 되더군요. 아마 영진의 마음에 약간은 동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음..영진의 아버지와 주모의 춤은..(괜시리 춤에대해 관심이 많은 나-_-)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잠시나마 즐거움을 찾기위한 안타까운 몸짓이라고 해야하나요? 하핫..그 장면을 볼때에는 눈물 쏟을 장면은 아니었지만, 그냥 마음이 찡한 게 왠지 그 때 상황을 겪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이 때 만큼 슬프게 들려온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18년(-_-)을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아리랑에 담긴 슬픔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 장면을 통해서 조상님들이 어떤 심정으로 아리랑을 불렀었는지 아리랑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불리었던 노래였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적은 많았지만, 이 영화 만큼 펑펑 운 적은 없던 것 같군요..하하하핫-_-;;
많은 친구들이 제가 이 영화를 보러간다니까 배우부터 묻더군요.. 무슨 내용인지 묻는게 아니라 배우부터..
하지만 그런 단순한 물음으로 이 영화를 보지 않는 다는 것은 조금 후회하게 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리랑 홍보좀 많이 하세요-ㅁ- 저도 많이 홍보할테니까요~!! 아리랑은 매트릭스보다 더 감동적이고 더 멋진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