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희가 기가 막혀! "서울간 울 오빠, 미쳐서 돌아왔네"
잘생긴 외모에 반듯한 모자, 걸어갈 때마다 바람에 휘날리는 망또! 서울로 대학공부 떠나던 오빠 영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아버지도 동생도 못 알아보는 오빠가 되었으니... 오호 통재라~! 만세 운동하다 못된 일본 놈들에게 고문 당한 것인데, 그 미친 중에도 친일파들을 알아보는 정신이 용타! 근데 저것 보소! 영희네 집을 날마다 괴롭히는 악질 집안이 하나 있으니,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떵떵거리는 천가(家) 놈이렸다! 영진이가 그 놈네 식구만 보면 달려 들자, 빚 때문에 눈치를 봐야 하는 영진 아버지는 불쌍한 아들을 집에 묶어 두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기호가 기가 막혀! "영희는 내 것이여!!!"
저게 누군가? 옳거니! 영진과 함께 대학에 다니던 현구로구나.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것이렸다. 늠름한 현구 모습에 영희 얼굴이 새빨갛게 익었네 그려. 이를 보는 천가네 망나니 아들 기호의 억장은 사정 없이 무너진다! 도둑 같은 기호 놈, 결국 빚을 노려 호시탐탐 영희를 노리더니 현구가 가르치는 학교를 한바탕 뒤집어놓는데...!
영진이 기가 막혀! "감히 내 동생 영희를 넘 봐?"
새로 부임한 주재소장을 맞는 마을 잔칫날. 어른이 나간 틈을 타 영진네 집을 찾더니 야수의 눈을 번뜩이며 기호가 영희한테 짐승처럼 덤비는구나! 오빠! 오빠! 나좀 살려주소~ 욕보는 동생이 안중에 없는 영진의 정신은 언제나 돌아올꼬. 아무리 반항해도 무식한 기호 놈 팔뚝에 영희의 허리가 꺾어지려는구나. 바로 그때, 갑자기 정신이 돌아온 영진이 시퍼런 낫을 들고 기호에게 달려드는데. 과연 오빠 영진이는 영희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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