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를 보고 난 후의 허무함은...너무 기대했었기 때문이라 생각되고... [아리랑]을 보고 난 오늘...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괜챦아서 기분이 좋네요.
시사회 여러번 다녔는데 배우들이 무대인사 하는건 첨봤어요. 참...신기하더군요...^^ 별로 좋지도 않은 지역에 있는 [드림 시네마]에서...-_-;...발로 뛰며 홍보라니... 더구나 [아리랑]은 시사회 한지도 꽤 됐는데... 영화에 거는 자긍심이나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것 같아서 더 멋져 보이더군요.
짧은 무대인사 후에 변사 최주봉씨의 걸죽한 입담의 나레이션이 시작되고, 흑백의 18프레임 화면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지는것이... 시간쪼개 시사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물 쏙, 배꼽 쏙] 이라는 배너 광고처럼 눈물이 울컥 날뻔도 했습니다.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정말 슬픈 노래구나 라는 생각도 다시금 했구요.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변사의 나레이션에 웃기도 많이 웃었구요. 갈수록 돈벌이에 치중하는 일부 한국 영화들 속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게 더욱 빛을 바랄것 같습니다. 앞으로 흥행이 어찌될런지 모르지만 같이 시사회본 사람들은 얼굴이 흐뭇한게 입소문이 퍼질것도 같구요.
기호역의 최대원씨, 영진역의 노익현씨, 우체부 길다로씨. 대사없이 표정과 행동만으로 하는 연기라 더 어려웠을텐데도 장면하나하나에 열심히 한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낯선 이름들이지만 앞으로 좋은 영화로 다시 봤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 금요일에 개봉이던데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구요, 부모님이나 주위 어르신께 표를 건네도 칭찬 무지하게 들으실껍니다..^^
대박은 안나겠지만...쥐도 새도 모르게 간판내리는 일만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사족)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두 분 영화 끝나고 나오시며 하는 말... "요새 젊은 사람들이 이런거 좋아하나?....쯧쯧..." ..... 나두 요새 젊은 놈인데...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