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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리랑] 신명난 한판!! 아리랑
ysee 2003-05-16 오후 5:37:47 706   [1]
감독:이두용 변사:최주봉 주연:노익현, 황신정, 이필모

<호>[아리랑] 신명난 한판!!

1902년 10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춘사 나운규" 선생이 태어났다. 1919년 3.1 운동 당시 회령 만세사건 주동자로 활동하다 일본 경찰의 수배를 피해 만주를 거쳐 러시아로 피신. 1년 후 간도로 돌아와 독립군 비밀조직 도판부에 가입하고 중동학교에 입학. 중동학교 재학 중 도판부 사건 혐의자로 체포되어 청진 형무소에 수감된 후 독립투사 "이춘식"으로부터 "춘사"라는 호를 받게 되었다. 이후 1925년 [운영전]에 단역으로 출연하여 영화에 첫 데뷔를 치르고, [농중조], [심청전], [개척자], [장한몽] 등에서 주연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다가 1926년 자신의 원작인 [아리랑]을 감독, 주연을 맡았다. 총 27편의 영화에서 각색, 주연, 감독 등 계속된 꾸준한 활동을 하다가 1937년 36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였다. 이것이 "춘사 나운규" 선생의 이력이다.

민족의 얼, 한이 담겨져 있는 우리의 "아리랑"이 "춘사 나운규" 선생에 의해서 영화로 제작되어 당시 일제 암흑기에 나라를 빼앗긴 민중에게 민족적 자긍심과 정체성을 일깨워준 것은 물론, 한민족 고유의 예술적 감성을 대중에게 널리 퍼뜨리는데 일조 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가슴 깊이 울림의 소리를 간직하고 있는 "아리랑".. 1926년에 제작된 영화 [아리랑]이 시대를 뛰어넘어 2003년 5월에 드디어 현대인들에게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필자는 원작 [아리랑]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전혀 영화를 관람한 적이 없었기에[과연 원작을 관람한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영화가 관객에게 어떠한 울림을 전할지 자못 기대가 컸었기에 현대판 [아리랑]의 기대감은 컸었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의 사전적 정보는 단지 흑백영상에 무성이면서 변사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것.. 그리고 자연스럽게 클라이막스이후 컬러 영상으로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전부였다.

영화 [아리랑]의 주인공 더벅머리 미친 총각 [영진:최익현]은 한 때 대학 공부를 하던 엘리트 청년이었지만, 만세 운동을 하다가 일본넘 들에게 심한 고문을 당해 정신이 나간 미친넘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일본넘들과 친일파를 알아보는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영진]의 여동생 [영희:황신정]는 지극히도 오빠와 아버지를 정성껏 모시면서 오매불망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영희]의 님은 다름아닌 오빠 [영진]의 절친한 친구 [현구:이필모]이다. 그리고 [영희]의 집안을 내 가족처럼 돌보는 여인이 있으니 그녀는 [영진]을 사랑하고 있는 [명순:조미정]이 있다. 영화는 이렇게 아주 착한 우리의 자화상 같은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착한 이들을 괴롭히는 악당들을 포진시키는데, 마을의 지주와 그의 아들을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분노를 유발시키고 있다.

영화 [아리랑]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 논리를 그대로 반영시키면서 그 속에다 우리네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 노, 애, 락을 접목시켜 가장 한국적인 영화로 또 다시 탄생 시켰다.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영화의 흐름을 맛깔스럽게 설명하는 "변사-최주봉"에게 있지 않나 싶다. 그러기에 영화 [아리랑]은 영화와 변사와 그리고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고 안타깝고 심금을 울리는 영화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있노라면 아리랑의 세계 공간적 배경은 일제시대인 과거이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은 현재라는 점.. 이것이 이 영화가 간직한 매력이다. 시대의 아픔을 담아내면서도 사랑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접목시켜 현대적 감각으로 담아낸 [아리랑]은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영화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 그들을 곁에서 바라보며 함께 웃고, 느끼고, 욕하고, 안타까워하고, 슬퍼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마을 잔치 때면 어르신들이 흥겨워 불러 젖혔던 우리의 가락 "아리랑".. 흥겨워서 덩실덩실 추고는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한(恨)이 서려있어 흥겨움과 설움이 동시에 발산된다. 세월이 흘러 응원가로로도 불려지는 "아리랑"은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대한민국을 벗어나 전 세계 어디에서 살건 간에 "아리랑" 하나면 우리는 하나임을 알게된다. 이런 "아리랑"의 심오한 세계가 영상과 변사와의 만남을 통해 현대 관객들에게 재 탄생된 [아리랑]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현대 감각에 맞게 스피디하게 전개되면서 코믹스러우며 가벼움에 무거움이 느껴지고,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 애절한 사랑, 찢어질 듯 한 아픔이 묻어 나오고 있다. 흑과 백만이 펼쳐지던 영상에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동양의 색채가 펼쳐지는 영화의 끝자락은 가장 한국적인 또 하나의 영화 탄생을 알리는 것과도 같기에, 관객 자신이 한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 할 영화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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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2003, Arirang)
제작사 : 시오리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무비즈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g-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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