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와일드 카드] <햇귀> 한발늦은 형사물.. |
|
와일드 카드 |
|
|
hatguy
|
2003-05-11 오후 9:11:07 |
1459 |
[5] |
|
|
감독 : 김유진 출연 : 정진영 / 양동근 / 한채영 / 기주봉 / 김명국 / 이도경
우선 이 영화에 나오는 형사에 관한 얘기들은 사실이다. 국경일반장얘기도, 검문핑계로 여자꼬신 형사얘기도, 칼을 무서워하는 형사도, 범죄자의 협박전화를 받는 형사아내의 얘기도, 잠복도중에 짜장면시켜먹는 얘기도 모두 사실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사실주의적이다. 그래서인지 감독이 실제 형사들을 몇 달간 쫓아다니면서 연구해서 나타낸 이번 영화는 형사들의 현생활에 대해서 잘 나타내고 있다. 범인을 검거해서 잡아넣으면 출소해서 집에 협박전화하는 범죄자들, 목숨걸고 잡으면 절차가 잘못되었다느니,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서니 조심하라느니의 소리를 해대며 속을 긁는 감사반, 칼에 찔렸던 기억에 10대가 들고있는 작은 칼만 봐도 다리가 떨려하는 형사, 집에도 못들어가고 범인 쫓는데 단서도 못잡고 있다고 소리치는 언론...모두가 현실이다. 답답하리만큼 현실적이다.
영화내용으로 들어가서, 이 영화의 중요사건은 범죄중에서도 정말 범인잡기 쉽지 않다는 퍽치기를 중심으로 형사들의 범인잡기가 줄거리다. 실제로 퍽치기는 범행수법은 간단한데 피해자는 사망하고 증거도 남지않아 수사하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한다. (때문에 가장 사악한 범죄중 하나인 강간사건과 비교하는 대사도 나온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퍽치기는 보는 관객들을 섬찟하게 하리만큼 사실적이다. '퍽'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마치 내가 맞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안타까왔다. (다만, 이걸 보고 따라하는 영화팬은 없겠죠...ㅡ.ㅡ)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주연배우들의 연기다. 포스터에 있는 세명의 주인공 모두 연기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진영의 연기는 왠지 판에 박은 연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양동근의 연기또한 툭툭끊는 듯한 말투가 형사로서의 역에 전혀 녹아들지 못했고, 연기자체도 조금 안어울려 보였다. 한채영은 이 영화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몸매로 등장하더니 그 도시적인 이미지만 내보이다가 흐지부지 사라진다. 연기가 전혀 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이 영화에서의 역할조차 전혀 불필요했다. 도대체 왜 마치 주인공인 듯 소개되어 있단 말인가...차라리 오영달의 아내나 도상춘가게에서 처음에 차 3잔을 내왔던 여자(?)가 훨씬 낫다. 요새 영화가 이상하게 조연들의 연기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특히나 첫영화 출연인 연극계의 배테탕, '도상춘'역의 '이도경'. 일부러 과장된 사투리의 연기를 보여준 그는 극에 녹아든다는 게 무엇인지 말해준다. 형사반장인 '기주봉'씨는 조폭두목뿐만 아니라 형사반장에도 잘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지구를 지켜라]에서도 형사였다) 이 외에 다른 형사들, 범죄자들, 주변인물들 모두 괜찮았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괜찮다. 영화도 재미있다. 형사들의 얘기며 가슴에 와닿는 대사('칼은 나눠 먹으면 괜찮다' '총은 쏘라고 있는게 아니라 던져서 맞추라고 있는 것이다' '직업도둑은 기다릴줄 안다' 등등)도 괜찮다. 극중 퍽치기로 나오는 젊은이들의 이유없는 범죄행위(머 카드빚이거나 유흥비마련을 생각하라는 건가)도 극흐름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완성도나 주연배우의 연기에 있어서 [살인의 추억]엔 못 미치고, 형사들의 일상에 대한 묘사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비해 그다지 나아지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왠지 한발 늦은 영화가 아닌가 싶은....
# 영화와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감독의 여성을 보는 시각은 조금 비하적이다. 전작인 [약속]에서도 전도연은 전문직인 의사지만 깡패인 남주인공에 반해 눈물만 짓고, 여기에서의 한채영 또한 기습키스 당하고는 기습키스를 다시 하는 남자의 행동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더군다나 오영달의 아내는 연애기간내내 그리고 결혼하고 한달이 지날때까지 남편을 윤리선생으로 알고 있었을만큼 바보스러웠다. 그저 남자가 말하는데로 따르는 입장으로서의 역할밖에 요구하지 않은 것이다.
## 나중에 알았는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폐병으로 죽은 누나의 얘기는 작가인 '이만희'작가님의 실제 이야기였다. 인형눈깔이 아닌 종이봉투 붙이기를 하다가.....
### 중간에 나오는 과천형사얘기는 일회성의 형사얘기가 아니라, 대사처럼 신세갚는 중요한 역할이 나중에 있었더군. 그 장면을 들어내서 그렇지..(과천경마장에서 범인 잡는데 도움을 주는 역으로 다시한번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고.. 나중에 DVD에서는 살아나려나...)
|
|
|
1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