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참으로 미국의 상업적 영화의 소재는 이처럼 절대적 힘을 바탕으로둔 캐릭터를 출연시킴으로써 관객들에게 통쾌한 메세지를 주려하고 있다. 아니 통쾌하다 못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에선 관객들로하여금 환호와 박수를 부르짓게 만드는게 미국의 헐리우드식 영화다. 데어데블 역시 그러했다.
감독은 미국의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소재를 선택하고도 그가 그려낸 영상에서만큼은 독특한 빛깔을 유지하려했다. 감독의 이같은 의도는 영화 전반에 걸쳐 보여진다. 총이 아닌 칼을 집어든 데어데블의 캐릭터와 평형감각을 유지하며 고층빌딩을 달려가는 그의 능력등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미국의 영웅적 캐릭터와는 조금 달라보인다. 격투장면 역시 그는 총과 포탄, 혹은 절대적 힘이 아닌 칼과 주먹으로 스크린에 담았다.
동양적인 이미지를 연출시킨 감독의 의도는 좋았으나 그는 진정 관객들의 기대가 무엇인지 판단하지 않은채 자신의 색깔유지에만 고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소재를 이런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신선함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역시 관객은 관객이다. 그들은 통쾌한 액션을 원했다. 이런 헐리우드식 소재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관객이 가지는 기대는 감동과 신선함보다는 조금더 큰 스캐일과 통쾌함을 원하지 않았을까?
난 이 영화를 적어도 다른관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객의 기대를 저버린 감독은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은 착오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감독의 역량을 유감없이 스크린에 담고있어 필자를 놀라게했다. 뻔한 헐리우드식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런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할수 있는지.. 다만 흠이라면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도 영화속 갈등적 요소를 스크린에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점이다. 난 그점을 지금도 이해할수 없다. 상영시간을 늘려서라도 제대로된 영화를 만들려는 욕심이 감독에겐 없었던 것일까? 나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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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2003, Daredevil)
제작사 : 20th Century Fox, Horseshoe Bay Productions, New Regency Pictures, Marvel Entertainment / 배급사 :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daredev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