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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어>과학도의 눈으로 본 10% 사실과 90% 허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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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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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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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3 오전 10: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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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The Core)...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구는 그간 화재, 태풍, 침몰, 홍수, 운석충돌, 화산폭발, 지진 등의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해 무수한 수난을 겪어왔다.. 실제로도 끊임없는 사고가 이어졌지만 영화 속 단골 소재로 택해져서 현란한 CG효과가 덧씌워져 한층 더 고초를 겪어왔다.. 그러나 이런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흥행성적이 좋았기에 심심찮은 수익을 올린 영화제작자들은 좀더 쇼킹하고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무서운 재난소재를 찾기에 열을 올렸고.. 이렇게 찾아낸 소재가 바로 코어이다.. 즉 지구핵이 지진파를 조절하려는 기계에 의해 손상을 입어 그 유동성을 잃어버려 지구 자기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는 무서운 재앙이 닥친 것이다... 그래서 해저2만리의 소설을 재현한 듯 정지된 내핵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 탐사선이 땅속으로 출발한다..
이러한 영화의 소재 자체만은 참으로 참신하다.. 항상 다른 것으로 인한-혜성이나 운석의 파편이 충돌한다거나 화산폭발의 여파 등등- 재앙이었는데.. 이 영화는 지구 내부의 이상이 생긴 것으로 재난의 원인을 지구 자체에서 찾고있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에서 온 발상도 새로웠고.. 해결을 위해 떠나는 탐사선이 지나게돼는 땅속 세계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도도 높이 사줄만했고 그 상상력의 산물들도 역시 훌륭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10%의 사실과 90% 허구로 인해 진실성이 결여된, 과학을 다루는 영화들이 익히 보여주기 마련인 한계를 드러낸 채 상상의 나래만을 열심히 펼치고 있을 뿐이었다..
영화는 솔직히 과학적인 사고로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기에..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로만 그치게끔 그 수준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
일단 영화의 주축이 돼는 핵(core)의 멈춤을 보자.. 물론 가능한 일이다.. 지구의 자전축이랄 수 있는 핵은 어떤 영향에 의해 멈출 수는 있다.. 하지만 멈춰진 원인이 다소 미약하다.. 이 기계란 것이 전력으로 가동돼는 것인데 그 에너지만으로는 내핵을 움직일만한 힘은 얻어낼 수 없다.. 멈춰진 내핵을 다시 돌리는데도 핵폭탄 5개를 이용했으면서 멈출때는 전력을 이용한 기계로 인해 멈쳤다는 것은 설정이 약하다..
그러나 이것도 가능하다 치자.. 뭐 땅속의 알 수 없는 물질들과 반응을 일으켜 힘이 증가돼어 가능했을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내핵의 움직임이 멈췄다는 것은 지구의 자전이 멈췄다는 것인데.. 자기장에도 영향을 미쳐서 방전효과가 난무하고 마이크로파의 방출로 오존층의 이온가가 바뀌어서 태양열이 여과없이 투과될 정도로 자전이 멈춘 여파가 커다란데.. 어떻게 낮과 밤의 변화는 계속 일어나고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인지.. 가장 큰 오류이다.. 중학교 때 배운 지구과학 시간 상기시켜 보면 자전에 의해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낮과 밤의 변화.. 공전에 의해 일어나는 변화는 계절의 변화..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구 내부로 들어갔을 때를 보면 지구 내부의 그 고온 고압을 탐사선이 견뎌내는 것은 금속의 힘이라 해도 탐사선 외부로 장비를 고치러 나갔을 때는 납득하기 힘들다.. 열을 견뎌내는 것은 방화복의 섬유의 덕택이라고 본다 쳐도 핵폭탄의 외부도 우그러뜨린다는 그 압력을 과연 인간의 몸으로 끄떡없이 버텨내는 것도 신기하다.. 그 열을 견뎌내는 것도 액체질소의 온도가 불과 -200도 정도인데 태양열과 맞먹는 5000도 이상의 온도를 보통 공기중에 있을 때처럼 행동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처음 외부로 나갔을 때는 액체질소 덕에 견뎌내고 두번째 나갔을 때는 액체질소가 떨어져서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안경알이 깨지고 녹아내릴 정도였는데.. 그렇게 큰 차이를 자신들도 보여주면서 모든 원인을 액체질소의 유무에서 찾는 것도 우습다.. 또 용암으로 시체가 떨어질때도.. 그 온도라면 물체가 닿자마자 파지직 타버려야 정상인데도 시체는 스르르륵 늪에 빠지듯이 들어간다는 것도 이상하다..
또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몇가지 오류들은 10년간 만든 탐사선 엔진과 외벽을 둘러쌀 금속인데 아무리 자본과 인력이 동원된다해도 한달안에 완성된 점, 지구 내부로 들어갈 때 몇날몇일 걸려 파들어갔다 나올때는 단 2시간만에 휘익 파고나온 점, 탐사선의 연료원인 방사성물질을 맨손으로 만진 것과 진배없이 만졌는데 살짝 찰과상에 불과한 상처를 입은 점 등등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도 10% 남짓의 과학적인 사실은 있다.. 동심원의 합력 이론.. 그것 하나는 참으로 기발하고 멋졌다.. 물리법칙 운운하면서 열거하는 힘의 법칙 말이다.. 물에 돌을 던질 때 발생하는 파문들처럼.. 힘이 퍼지는 것도 동심원을 중심으로 물결 퍼지듯이 퍼져나가는데.. 그 원들이 만나게 되면 각각의 힘이 고스란히 합쳐진다는 이론이 도입된 부분은 참으로 납득할만한 부분이었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하이라이트만으로 영화 전체를 감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영화란 것이 허구의 연속이고 상상력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SF물, 말그대로 Science Fiction아닌가.. 어느정도는 과학적인 면이 두드러지고 뒷받침되어야 더 신빙성이 있고 그 환상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는 것인데.. 짐짓 지구의 운명을 등에 짊어지고 엄숙하게 목숨을 바치면서 항상 미국이 전세계를 구원하는 양 행하는 일들이 이다지도 말이 안돼게 허무맹랑하니 결점들만 눈에 확 띄면서 트집잡기에 여념이 없어졌다.. 내가 캡틴플래닛 류의 만화를 보고있는 듯이 느꼈으니 말이다..
기발한 소재와 상상력들이 동원되었지만 과학적인 사실이 뒷받침되어주지 못한채.. 단순히 장소와 소재만 바꿨지.. 언제나처럼 반복돼는 영웅만들기에.. 미국우월주의만을 다시금 보여준 영화였다.. 교묘하게 아마겟돈과 딥임펙트의 장면들을 차용하여 감동과 재미를 주려했지만.. 모자란 드라마와 모자란 위기감, 모자란 과학적 상식으로 실망만을 안겨준 영화였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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