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2003년은 후속편의 해라며... 매트릭스와 툼레이더 미녀삼총사 액스맨 터미네이터 반지의 제왕등 머하나 빠지지 않는 영화들로 채워진 2003년.. 그렇지만.... 한국은 애니매이션의 해이다!! 5월 1일 오세암의 개봉으로 7월 말의 개봉예정인 뭉치 그리고 3개월 밀려 개봉하는 8월 계봉 예정인 원더풀 데이즈 이 밖에 모노노케 히메 니모를 찾아서 등 후속편들과 맞먹는 편수의 영화들이 개봉한다. 그렇지만 애니매이션은 애나 보는 거야~~ 하며 지나쳤던 나를 울려버렸던 영화가 있으니..
오세암....
유명한 소설로서 1990년대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있고 또 다시 리메이크 되어 개봉하는 영화이다. 1990년대의 개봉 당시 보지 못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재미있다는 말만 듣고 꾸벅꾸벅 밀려오는 졸음을 참으며 영화를 관람했으나... 결국 머 이래~~ 하면서 TV를 꺼버렸던 영화였다.. 그렇지만 파스텔톤 색을 먹은 2003년 오세암은 90년대의 딱딱함과 달리 부드러우며 우습다...
그림의 필체나 색톤 같은 전반적인 미에 대해서는 보는 눈이 없으나. 나름대로 예쁜 배경으로 기억된다..
내용 또한 다를 바가 없다... 그렇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웃음이라는 코드가 적절히 섞이어 보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화 후반 누나 감이와 헤어지는 장면 이후에서부터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이 북 바쳐 오르기 시작했다.. 그 꾸벅꾸벅 졸면서 봤던 옛 오세암의 결말이 다시 기억 나는 것일까?
별로 기억하기 싫었고.. 지금도 기억하면 슬픈 결말일 것인데... 그러질 않기를 바랬다.. 눈물이 앞을 가릴 때 까지 그러지 않기를 바랬다.. 그렇지만.. 내가 상상하고 있던 결말이 이루어지자..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지껏 슬픈영화를 보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보더라도.. 눈물이 뺨 아래로 흘러내린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목이 메이며 엉엉 울고 싶어졌다.. 너무나 슬펐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렇게 까지 슬퍼본적은 없었는데.... 계속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은 상태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며 극장 문을 나섰다...
그런데 우습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중에도.. 눈물이 날려고 하다니... 75분의 작은 시간이.. 사람을 울리다니.. 괜히 괘씸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올 한 해는 한국 애니의 위상이 높아지는 해가 되지않을까..?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