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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솔라리스] SF영화 맞어..? 솔라리스
ysee 2003-04-16 오전 2:28:26 1566   [6]
감독:스티븐 소더버그 주연:조지 클루니, 나타샤 멕켈혼

<호>[솔라리스] SF영화 맞어..?

1926년 독일 "프리쯔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56년 미국 "프레드 윌콕스"감독의 "금지된 행성[Forbidden Planet]", 1965년 프랑스 "장 뤽 고다르"감독의 "알파빌[Alphaville]", 1968년 미국 "스탠리 큐브릭"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A Space Odyssey]", "1972년 소련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감독의 "솔라리스[Solaris]", 1977년 미국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미지와의 만남[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82년 미국 "리들리 스콧"감독의 "블레이드 런너[Blade Runner]"등은 SF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영화들이다.

SF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하는 영화인데, 기이하게도 인간의 상상력으로 출발하는 영화들은 SF뿐만 아니라 공포, 호러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된다. SF, 공포, 호러 장르를 놓고 보았을 때 전혀 다를 것 같지만 희한하게도 궁합이 잘 맞아 떨어져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재미와 상상 그리고 묘한 공포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SF는 상상력으로 출발하기에 영화 곳곳에서 영화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데, 현재가 아닌 머나먼 미래를 담고 있다. 머나먼 미래를 담는 다는 것은 우리의 문명이 좀 더 진보되는 낙관적으로 그려질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진보된 문명으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자멸할지도 모른다는 파괴적인 측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토피아적 전망과 묵시론적 전망이 함께 공존하는 SF영화는 하나의 텍스트로 작용된다는 것은 관객들은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기에 영화를 보고 있으면서 즐거움과 환상을 경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공포감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다. 앞서 도입부에 나열했던 SF영화들이 그 예라 할 수 있으며, 그 동안에 개봉되었던 SF영화들 역시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도입부부터 조금은 무겁고 진지하게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SF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영화의 흐름을 제공하는 영화인데, 1972년에 제작되었던 영화를 다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한 "솔라리스"를 관람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원작인 "솔라리스"를 관람하지는 못했다. 단지 어떠한 영화란 사실만 알고 현재의 "솔라리스"보다 더 지루한 영화란 사실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란 것이다. 상업 영화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SF영화가 이리도 지루하고 화려한 볼거리도 없다는데 적잖은 실망감이 들었지만,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낯선 공포감을 제공받았다고 미리 말하고 싶다.

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지구가 아닌 우주이며 "솔라리스"라는 행성에 위치한 우주정거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리의 주인공 정신과 의사인 [켈빈:조지 클루니]는 참으로 쓸쓸하면서 우울해 보이는데, 그 이유를 처음부터는 알 수가 없다. 어느 날 동료인 듯 한 사람에게서 솔라리스 행성의 우주정거장에 무조건 와달라는 메시지를 받고 [켈빈]은 우주 정거장에 가게 되고, 이내 피 자국이 이곳 저곳에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사건(?)의 진상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생존자들은 그 어떤 두려움에 사로 잡혀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 과연 그 두려움에 존재가 무엇인가에 이내 궁금증이 일어나지만, [켈빈]이 잠든 사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애인의 꿈을 꾸는 순간 믿기지 못 할 일이 벌어진다.

죄책감에 사로 잡혀 잊지 못하고 있던 [레아:나타샤 멕켈혼]가 떡 하니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 아닌가..? [켈빈]은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명 꿈은 아니다.. 그렇다 "솔라리스"행성에서 뻗쳐 나오는 알 수 없는 그 기운은 인간의 추억 속에 있는 상대를 현실로 끄집어내는 미스테리한 일을 생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명 "비지터"라고 불리는 추억 속의 인물은 인간이 아닌 생성된 하나의 물질과도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켈빈]만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솔라리스 행성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와있던 대원들도 "비지터"의 방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죽었던 사람.. 추억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사람이 떡 하니 살아서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서 [켈빈]은 첫 번째 비지터 [레아]를 우주정거장 밖으로 떠나 보내지만, 또 다시 [레아]의 추억을 꾸고 난 후, 두 번째 비지터라 할 수 있는 [레아]가 [켈빈] 곁에 또 나타난 것이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비지터는 스스로 재생 능력이 있어 상처를 입어도 자기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 이렇게 죽은 줄만 알았던 [레아]가 나타나 둘 만의 추억을 기억하고, 서로를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살아있는 인간임에 틀림없지만, 원래의 자신이 아닌 복제된 인간임에 비지터 [레아]는 괴로워한다. 이것이 영화 "솔라리스"의 주된 이야기이다.

"솔라리스"는 참으로 희한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똑 부러지게 설명하기에 난감하다는 것이다. "솔라리스" 행성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그렇고.. "비지터"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그렇고.. "추억 속의 기억"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그렇고.. "사랑"에 대해서도 설명하기도 그렇고.. 참으로 애매한 영화란 사실이다. 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영화 결말부분에서 나타난 두 번의 반전은 참으로 편안하고 실로 놀랍지 않은 반전으로 다가오는데, 생각해보면 뒤통수 때리는 반전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애매모호한 영화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곰곰이 영화를 되짚어 보면 그리 설명하기 까다로운 것만은 아니란 것이다.

"나"라는 존재.. 즉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담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쉬울지도 모른다. [켈빈]은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난 실질적인(?) 인간이다. 물론 [레아] 역시 그렇다. 하지만 [레아]는 이미 죽었던 인간이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은 "환생"이 아니란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애매하다. 분명 죽었던 사람이기는 하나, 모든 것이 그대로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켈빈]과의 추억뿐이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기억이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켈빈]이 꿈을 꾸고 있을 때 [레아]와의 추억만을 꾸었고, 그 기억이 그녀를 환생시키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주정거장의 생존자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비지터"를 꼭두각시에 비유하는 것은 인간이길 착각하는 존재일 뿐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길 착각하는 존재.. 꼭두각시.. 비지터.. 그들은 인간일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비지터인 당사자들은 분명 "나"이지만 완벽한 자신이 아니기에 죽음을 선택하지만 이것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번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는 죽을 수 없는 운명.. 그렇다면 "비지터"가 행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은 무엇인가..? 이렇게 영화는 심오한 철학적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해결책이 있어 보이지만, 절대로 해결책이 없고, 단지 선택만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솔라리스" 행성을 연구하는 우주정거장 내부에서 진행되는 영화의 흐름은 현재의 공간과 과거의 기억을 넘나들면서 인간의 기억에 대한 산물을 나름대로 해석하는 모습에서 현재와 과거에 대한 경계점이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영화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누구인가..? 자신의 대한 정체성을 무엇을 판단하는가에 물음표를 달을 때 인간은 기억이란 것에 매달리게 된다. 그 기억에 대한 정답은 나를 알고 있는 이에게 들을 수 있지만은, 자신에 대한 모든 행동양식들은 습관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기에 습관이 기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수가 뒤따를 수도 있다.

사랑에 대한 절실한 기억으로 인해 생성된 연인 [레아]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켈빈]은 그녀를 받아들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레아]는 기억의 산물이기에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한다. 이미 인간에 대한 정체성은 사라졌다. 정체성을 논하기 전에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람만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녀를 만들어낸 내 자신은 진정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를 너무나도 그리워한 상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산물이 아닐까..? 파고들면 들수록 점점 더 혼라스러워 질뿐이다. SF영화치고는 너무나 느리고 유유히 흐르는 영화의 전개 방식에 쉽게 피로함을 느끼지만, 공포 미스테리 서스펜스 스릴러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야기 구조는 치밀하고 섬뜩함을 주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편안해서 부드러운(?) 로맨스 영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잔잔함이 이 영화의 절대적 단점이기도 하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총 0명 참여)
저 조지클루니 무척 좋아하는데...영화가 실망이죠..글구 전 멜로라는 장르로 알았는데 SF더군요..ㅋㅋ   
2003-05-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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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2002, Solaris)
제작사 : 20th Century Fox, USA Films, Section Eight Ltd., Lightstorm Entertainment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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