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구랑 유치한 영화보며 웃자고 영화관엘 갔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유치할 것 같은 지구를 지켜라. 눈에 딱 띄었죠. 별 기대안하고 보고 있는데.. 이게 왠일.. 어찌나 사이코스러운 엽기 장면들이 나오는지.. 왜 영화가 이러냐며 눈살을 좀 찌뿌리기도 했지요. 그래도 돈내고 보는건데.. 끝까지는 봐야겠지 하면서 끝까지 보는데.. 이게 왠일입니다.. 극에 달한 제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게 아니겠어요. 전 저만 그런 줄 알고 몰래 눈물을 훔쳤답니다. 영화가 모두 끝나고 캐스팅 리스트가 올라갈때까지 사람들은 앉아있더군요. 그 캐스팅 리스트가 올라가면서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작은 티비에 비친 병구의 삶을 다들 보고 있었습니다. 다 끝난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 없어서 친구한테 휴지를 부탁했는데 그 친구도 울고 있더군요. 평소에 그리 슬픈 영화를 봐도 울지않는 그 얼음공주가. 울었다데요. 첨엔 좀 잼있다가 너무 엽기스러웠었는데. 나중엔 병구의 삶이 얼마나 가여웠고.. 힘들었는지.. 다 알게 되면서.. 좀 슬펐던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정말 잼있는 영화 한편 본 것 같애요. 여기저기 보라고 알리고는 있는데.. 좀 잔인한 엽기장면이 많이 나오는 터라.. 여자분들은 좀 거부감을 느낄 것 같기도 해요. 이 영화 대박 났으면 좋겠어요. 정말 사이코같은(?) 신하균의 연기에 점수를 높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