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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 "지구를 지켜라" 를 개봉전 시사회로 봤다. 일단 개봉을 앞둔 영화의 결과물을 미리 맛본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설레 이고 흥분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언제나 시사회장을 찾는 발걸음은 가볍고 무엇보다 공짜라는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다. *^^* 이쯤에서 내가 이 영화의 비판세력일지 혹은 옹호세력일지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미리 언급하자면 난 영화의 영상이나 조명, 소품, 의상, 그런 기술적 부분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오로지 이야기만 놓고 허심탄회하게 잡담을 늘어놓겠다 여기에 하나를 더 덧붙이자면 나조차도 내 생각을 절대적으로 신봉하진 않는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 한마디로 함축하자면 걸작과 졸작 사이에서 외줄 타기 하는 영화다. (마치 순이가 외줄 타기 하듯)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아슬아슬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왜냐? 이 영화는 한 끝 차이의 걸작과 졸작 사이를 위태하게 거닐기 때문이다. 난 주로 관객들의 표정을 살피는 편이다. 물론 대부분이 한결 너그러워 질 수밖에 없는 공짜시사회관객들이고 거기다 배우 신하균이 무대인사를 나와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한 자리인지라 그 반응이 객관적일 순 없었지만 내 생각엔 다행히 결과물이 썩 나쁘진 않은 듯 했다. 이 영화의 장르를 나열해보자면 서스펜스, 코믹, 액션, 패러디, 엽기, SF, 등등 온갖 장르가 뒤엉킨 한마디로 골치 아픈 영화다. 하지만 난 바로 그 점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준다. 사실 두 가지 정도의 장르가 합쳐지는 경우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또한 지금 까지 빈번하게 행해져온 일이라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두, 세 가지 이상의 개성강한 장르들을 보기 좋게 뒤섞기란 말처럼 그리 녹록치가 않다. 예를 들자면 여기 자장면과 생선회와 설렁탕과 베이컨이 있다 치자. 자장면에 생선회를 섞거나, 혹은 설렁탕에 베이컨을 섞으면 퓨전 음식이 된다. 음.....생각해 보니 설렁탕에 베이컨은 솔직히 맛없을 것 같군....... 뭐 적절치는 않지만 단순히 예를 든 것뿐이니 이해 바란다. 이렇듯 한 두 가지의 교배는 나름의 색을 발하지만 만약 자장면에 생선회를 넣고 거기다 베이컨에 결정적으로 설렁탕마저 쏟아 붓는다면 그건 개밥이 된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인 장준환 감독은 개밥이 되야 할 이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만들었다. 솔직히 난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정말 말도 안되고, 유치하고, 허접 하고, 황당하면서 어처구니없는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너무나도 잘 비벼져 오히려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장준환 감독이 한국의 팀 버튼일지 에드우드 일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 한국영화들과는 전혀 새롭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나쁘진 않다. 잠시 딴 얘기를 하자면 곧 개봉할 봉준호감독의 "살인의추억"도 기대된다. 내가 대본을 읽어본 바로는 충분히 재밌을 거라 판단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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