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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es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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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2 오후 4:4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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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코미디인줄 알았다. 줄거리를 봤을때, 출연진을 봤을때, 포스터를 봤을때, 영화시작초반까지도 난 코미디인줄 알았다. 그 결과는 뒤통수를 100t짜리 해머로 맞은 시티헌터같은 기분이다.
이 영화 이해하려면 '장준환'감독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이 사람.. 단편 영화에서도 싸이코같은 놈을 등장시킨 요상한 영화를 만들고, 각본을 쓴 [유령]에서는 싸이코지만 왠지 연민이 가는 '최민수'를 등장시켰었다. 이 영화에서도 보는 내내 '신하균'의 캐릭터가 싸이코 살인마라고 느끼면서도 연민이 간다. 또한 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보통사람이라기보단 조금 옆길로 소외된 사람들이다. '병구'가 그러하며, 뚱뚱한 서커스단원인 '순이', 왕따당하는 '개코'형사, 악덕기업주 '만식' 등등... 이들은 서로를 욕하고 경계하지만 결국은 다 비슷한 부류인 것이다. 이런 인물들로 사건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것은 역시 각본/감독 '장준환'의 능력이다.
이 영화의 반전, 혹은 결말은 정말 절대로 말할 수 없다. 만약 스포일러를 퍼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매장되야 마땅하다. 전혀 상상치 못한 결말이기 때문에 말하면 안된다.(마치,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 물론 나도 그랬고, 같이 영화본 수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오듯 조금 당황스런 결말이긴 하지만... ^^;;
이 영화는 보기에 그리 편하진 않다. 아까 언급했듯 코미디인줄 알고 편히 앉아있다가 조금씩 나오는 그 엽기적인 장면들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으~~아직도 강만식이 '아프지 않다'하면서 손을 빼는 장면은 .....ㅠ.ㅠ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몰입하게 되는 것은 드라마의 힘과 연기자들의 멋진 연기다. '신하균'은 대표작이라 칭해도 될만큼 어리숙한 병구와 지구를 지키려는 정신병자(?) 병구의 역활을 멋지게 해낸다. '꼭 읽으세요'의 모습에서 '다안다고..'하면서 총을 겨누는 야누스적인 모습은 '신하균'이 웃음이 멋질뿐 아니라 연기에도 물이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중간에 나오는 유인원의 모습도 신하균이 분장을 한거란다. 이야~) 그리고, 어디서 본듯한 '순이'역의 '황정민(YMCA야구단에 나오는 그 황정민이 아니다)'도 역활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서울의 달]에서의 캬바레 관장에서 영화배우로 거듭난 '백윤식'씨의 연기는 발군이다. 빨간 팬티만 입다가 마네킹의 공주옷도 입고 엽기적인 연기까지 종횡무진하는 '백윤식'의 연기는 정말 빛을 발한다. 여기에다가 누구하나 연기가 빠지지 않는 조연들의 연기도 박수를 쳐줄만하다.
영화는 어두운 톤을 유지하고 인류의 잔인한 과거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지상주의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TV화면에 비춰지는 '병구'의 행복한 과거는 불행한 생을 사는 '병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아닐까 생각든다.
영화가 보고난뒤에도 '도대체 뭐지'하면서 어리둥절 할지도 모르지만 영화자체로 봤을때는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반갑고, 또한 그만한 재미도 있으니 가히 볼만하다고 말할수 있겠다.
# 시사회를 보고 극장앞에 있던 '신하균'의 사인을 받으려 했는데 거절당했다. 한명 사인해주면 거기있는 사람 다해줘야 한다고......ㅠ.ㅠ 키는 170이 안될거 같은 데 웃는 모습은 정말 예술이두만...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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