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딱히 장르를 따지면서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모든 장르가 총 망라 되면서 웃겼다 심각하게 했다 하는 영화는 첨 봤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외계인의 지구 파괴 음모를 믿어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병구란 청년이 그가 외계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강만식 사장을 납치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 된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다. 그럼 이 영화가 웃기기만 했을까?사람이 납치를 당했는데 웃기기만 했을까?? 아니다 강만식 사장의 입장으로 보면 이건 공포영화가 따로 없다..거기다 무서운(?) 고문까지..
가끔 광고 카피에서 보면 '허리우드엔 맨인블랙이 있고, 우리나라엔 병구가 있다(?)'란 글귀가 있었는데.. (정확한 글귀인지는 기억이...ㅠ.ㅠ 여하튼 저런 뉘앙스였음) 둘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그야말로 허리우드의 맨인블랙들은 검은 양복 쪼옥~ 빼입고 컴퓨터 그랙픽으로 도배하여 눈요깃거리에 볼거리만 있을 뿐 드라마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병구는 비록 그 입성이 우습긴 하지만 재치와 드라마와 거기다 주제도 명확하게 있다는 거다......^^
그 무거운 주제를 저렇게 특이한 방벙으로 다가갈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감독의 재치도 뛰어나고, 뭣보다 강만식사장역을 열연한 백윤식이란 배우가 없었다면 이 영화의 맛이 이 만큼 살아 있을까 싶다..
좀 잔인하기도 했고, 엉뚱하고 황당했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덧글: 1.내가 잼나게 본 만화중에 '기생수'란 만화가 있다. (무쟈게 오래 됐구만..) 그 만화를 보면 정말 인간은 지구입장에서 보면 오만하기 짝이없는 종으로서 이 세상에 멸종해야 할 종이라구 생각한적이 있는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이만화도 얼핏 생각이 나더군여....'견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