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쇼쇼>란 TV오락 프로그램이 있었다.. 요즘의 주말 버라이어티 쇼 오락 프로그램의 선배격인 프로그램이였는데...영화 <쇼쇼쇼>는 아마도 이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제목인듯하다 (물론 내맘대로의 해석이다 ^^
서울 변두리에서 소주 배달을 하며 사는 산해(유준상)는 동네 양아치패들과 벌인 노름판에서 가게를 딴다.. 말만 가게인 그 허름한 곳은 어떤 광년이의 집이기도 하다. 이 질서가 안된 곳을 닦고 털어서 친구 동룡(재환)의 아이디어로 국내 최초의 칵테일 바를 만들어보자고 계획하고 바텐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꿈을 실현시킨다는 내용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다...
그 기본 골격에만 충실했으면 좋았을 이 영화는 왜 윤희와 산해의 사랑얘기에 그렇게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인류 지상 최대 화두가 사랑얘기임엔 부인할 수 없지만... 기본 골격이 아무것도 가진거 없는 넘들이 노력해서 자수 성가 하려고 국내 최초의 칵테일 바에 도전했으면 그 부분에 시련이 오고 좌절이 오고 그래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산해의 시련이며 좌절은 윤희와 윤희 아버지와의 갈등때문이었다. 그리고 산해의 출신 성분인 '아버지가 빨갱이'부분도 그 덕분에 산해가 사회적으로 받는 핍박과 어려움이 나오는게 아니라 그저 산해 아버지가 빨갱이 (지금 학생들은 이게 먼지도 모를 단어이거늘..)라고만 하니..머 어쩌란 말인가? 차라리 산해가 가난하여 반대한다는게 더 동의를 얻을 것 같다 거기다가 코믹을 유도하기 위해 나온 그 정체 모를 하얀바지(이름도 몰라요ㅠ.ㅠ)는 왜 그리 시대 때도 없이 나오는지......
내가 이 영화를 보러가면서 바란것은 신나고 재미난 볼거리였다. 물론 중간 중간 배우들의 노력이 보여지는 칵테일쇼는 볼만하긴 했지만..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병을 돌리더만여.. 특히 유준상과 이선균은 전문 바텐로 전업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듯 하대여~ ) 영화를 다 보고 난 나의 느낌은 그저 산만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