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 이상 소감을 안 쓸 수 없어 몇 자 적습니다. 우선 요즘 붐을 이루고 있는 복고풍 코메디에다 한국 최초의 칵테일 영화라는 게 저의 구미를 당기게 만들어서 보게 됐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마치 산만한 두 시간짜리 생쇼를 보고 난 느낌이랄까..씁쓸하더군요.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주제의식이 분명하지 않다고 봅니다. 철없던 젊은이들의 눈물겨운 칵테일쇼 성공기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애절한 사랑 얘기도 아닌 걸로 보입니다. 그저 70년대를 생각하게 할 몇 가지 장치들과 몇몇 배우들의 과장된 코믹연기로 지루해질 수 있는 관객들을 가끔씩 어이없게 웃게 만드는 평범한 코미디였습니다.
보는 동안 참 아쉽더군요 참 매력적인 소재인 것 같은데 전개를 좀 잘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물론 요즘 추세가 웃기지 않으면 흥행이 보장 안 되는 현실인 건 알지만 군데군데 눈에 거슬리게 작위적인 웃음을 강요하는 부분도 있었고 두 주인공의 사랑도 너무 절실함 없이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기분이 안 좋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쇼쇼쇼에 나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안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게 제 총평입니다. 뭐 그냥 잠시 웃고 싶으신 분들은 보셔도 될 것 같네요.
아뭏은 앞으로 좀 내용 전개도 깔끔한 코메디 영화가 나와서 한국 영화를 발전시켜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