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는 여러 모로 장르의 미덕을 고루 갖춘 영화이다. 해양 액션의 틀을 빌리면서 그 안에는 잘 짜여진 드라마가 꽉 차 있다. 그래서 내용과 형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로 생기는 '캐릭터'가 한 몫을 한다. 신현준은 자신의 이미지였던 '진지함'에 '코믹함'을 더하고, 신은경은 이제껏 그녀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들을 모두 선보인다. 김영호는 신현준에 대조되는 역할을 잘 소화해냈고, 공형진은 <파이란> 이후 완전히 자리잡힌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웰 메이드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드디어 나타났다. 기본은 '돈'이 아니고 '드라마'임을 확인 시켜준 영화, 그것이 <블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