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살인마가 나와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영화이고, 또 하나는 그리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은 없지만 사람의 내면에 공포심을 안겨주는 영화이다.
나는 두 번째의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 처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왠지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를 볼 때 제 3의 인물, 즉 방관자적 입장에서 영화를 본다면 심리적 공포감은 훨씬 덜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공포를 같이 느끼고 같이 행동할 때...... 그것이 바로 공포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다른 공포 영화와 다른점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마지막에 슬픈 여운이 남는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공포감뿐만 아니라 잔잔함까지도 갖추고 있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다.
욕조에 검은 물이 올라와 이쿠코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도망갔을 때, 이쿠코가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 그리고 이쿠코인 줄 알고 데리고 왔던 아이의 실체로 엄마가 고개를 돌리던 장면...... 정말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