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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목]너희가 진정 랩을 아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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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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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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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5 오전 2:42:18 |
2002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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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if you had one shot, one opportunity (만약에, 니가 단 한번, 단 한번의 행운으로)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One moment (원했던 모든 걸 쟁취할 수 있게 된다면)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it slip? (그 기회를 잡겠어, 아니면 그냥 날려 버리겠어?) (중략) He's so mad, but he won't give up that (화는 머리끝까지 나지만, 절대 포기하진 않을 거야) Is he? No (그렇지? 물론) He won't have it , he knows his whole back city's ropes (해내지 못할 걸 알고 있어, 이 바닥이 결국 한 통속이라는 걸 아니까) It don't matter, he's dope (그래도 상관없어, 병신이니까) He knows that, but he's broke (알고 있다구, 그렇지만 가난한 걸 어떡하라고) He's so stacked that he knows (병신이라서 다 알고 있어) When he goes back to his mobile home, that's when it's (집이 없어 버스에 돌아가면 결국 또 다시) Back to the lab again yo (의자에 혼자 틀어박혀서 가사나 쓸 거라는 걸) This whole rap shit (이 개같은 랩을 말이야) He better go capture this moment and hope it don't pass him (그러니까 이 순간을 잡아서, 이 기회가 날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거라고) 」 ...Lose Yourself(8Miles 中)
8마일의 탄생은 L.A컨피덴셜의 커티스핸슨감독과 에미넴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 2003년 우리가 첫번째로 만나는 가장 큰 화제이며 어쩔수 없는 기대감의 대상이다.8마일을 즐길수 있는 당신은 힙합과 랩을 좋아하거나 힙합과 랩을 이해하는 당신이며, 8마일을 도저히 즐길 수 없는 당신은 힙합과 랩에 관심이 없거나 힙합과 랩을 듣기는 듣지만, 제대로 이해하려고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당신이다.(전혀 무지한 분야에 심취한다는 것은 위증이다. 무지한 분야에 흥미나 관심따위를 가지게 되었다면 모르지만.)
그러니까, 8마일은 대중을 위한 영화가 아닌(결코, 누구나를 위한 영화가 아니다.), 힙합과 랩에 진정 단 한번이라도 인생을 걸만큼의 열정으로 심취해본 당신을 위한 대단!한 영화다. 8마일은 에미넴의 전기영화라고(만) 단정지을수 없다. 8마일은 디트로이트 흑인들의 억압(?)과 배척을 이겨내고 백인 빈민가 청년들의 우상 랩퍼로 에미넴이 태어나기까지의 과거와 커티스핸슨의 미국대중문화를 겨냥한 날카로운 재해석의 욕망으로 뒤범벅이된 2002년 헤드윅의 뒤를 잇는 가장 Fantastic한 영화다. (왜 우리가 대중음악을 소재로 한 모든 상업영화에서 그렇게 큰 참패를 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모든 답안! ) 우리는 8마일을 보기전에 에미넴의 음악과 흑인들의 전유물로 내려온 슬럼가의 반항적인 육두문자의 나불거림 따위가 음악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해왔던 모든 음악평론가들의 입에 영원히 열리지 않는 자물쇠를 채워버린 "힙합"문화에 대한 진지한 이해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음악을 이해하지 못한, 오직 영화에 대한 느낌만으로 8마일에 대해 당신이 쓴 이 영화의 리뷰에 진실이 들어있을리 만무하다. 왜냐하면 8마일은 단지, 영화적 구성, 내러티브, 플롯등의 난잡한 이론따위로는 결코 설명될수 없는 매우 환상적인 동시에 난해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에미넴의 탄생 바로, 그 전의 이야기들이 역사한다고 해서 영화는 드라마틱하거나 주인공의 성공을 기리기 위한 어떠한 담소에도 킬킬거리지 않는 건조함으로 가득차 있다. 영화는 랩배틀과정을 드라이하게 찍어내면서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키는데 이것은 에미넴의 과거 혹은 영화의 내러티브중 가장 중요하고 환상적인 장면이다. 파파독(PaPa Doc)과 대결하는 에미넴의 그 파격적이고 치열한 랩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Lose Yourself의 가사에서처럼 집이라고 할수 없는 트레일러에서 . 래빗(8마일에서의 에미넴의 닉네임)이 할수 있는일은 오직 랩의가사를 쓰고 라임을 조합하고 비트를 창조하는 일뿐이다. 누나처럼 보이는 래빗의 젊은 엄마(아! 킴베신져의 카리스마!)는 오늘도 동거남과의 섹스트러블에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꺼져달라고 지금도 주절거리고 있지 않은가. 버스에 올라탄 래빗의 눈에 보이는 실내사격장. 스토어. 디트로이카의 허접한 거리는 분명 비쥬얼일 뿐이다. 래빗의 눈에 보이는 그 비쥬얼은 단지 사물일뿐. 언제나 귀에서 래빗에게 소리치는 래퍼들의 깊은 함성과 절규는 그에게 어서 디트로이카를 떠나라고 반복한다.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지만 늘 그렇듯, 돌파구는 쉽게 열리지 않는다. 여전히 랩배틀에 참여하라고 래빗을 설득하는 퓨쳐의 말에 래빗은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건 두려움이기도 하겠지만 그런다고 하나 나아질 것 없는 현실에 대한 비관이다. 여전히 그의 친구들은 그가 랩배틀에 나가 파파독(PaPa Doc)를 짓밟아주길 원하지만 래빗은 쉽게 응하지 않는다. 당장 랩배틀에 나가는것보다 중요한건, 시간외 근무를 할수 있는 일자리를 따내고 어린 동생 릴리와 엄마 그리고 자신이 살집 트레일러에 밀린 3개월의 월세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순간 영화는 지금까지 보여왔던 진행과 커다란 균열을 일으키며 파동하기 시작한다. 그가 간절히 원하던 시간외 근무가 주어지는 순간, 그는 랩배틀에 참여하기 위해 클럽으로 향한다. 그건 또다른 현실과의 타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소소한 삶의 변화의 시작 혹은 단초를 의미한다.
그순간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데, 에미넴의 랩가사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미국의 대중음악을 쓰레기(Trash)라로 힐난하고 Vanilla Ice를 폄하하며 욕과 울분을 거침없이 토해내는 파파독(PaPa Doc)과의 랩배틀장면은 영화의 백미이다. 힐난의 대상이며 무시의 관건이었던 힙합문화 랩문화가 미국의 주류음악들을 씹어먹을수 있는 자리위에서 뱉어대는 그 비난의 침 성분은 바로 백인랩퍼만이 느껴온 "소외"에 대한 한풀이 한마당이다. 이것은 매우 역설적인 의미인데, 여전히 잔재하고 있는 인종차별을 향한 완벽한 우리들의 편견이 얼마나 하찮은것인가를 반복하여 주입시키는 의미있는 부분이다. 에미넴이 유수의 흑인랩퍼들을 제치고 마치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정쩡한 허연 얼굴로 서서 내뱉는 그 낱말들과 라임들이 환상적으로 조합하여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데서, 우리가 어찌 이런 위대한 백인랩퍼에게 흑인 백인의 논쟁을 떠나 열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라고 절규할 때 영화의 메시지는 강렬하게 전달되어 온다.
힙합음악의 뿌리는 흑인들의 분노와 설움이 지배한다. 그렇다면 에미넴의 음악은 그 뿌리를 어디에 두는가? 흑인이 아닌 백인이 느끼는 분노? 그것이 과연 흑인음악의 근본정신을 이어올 수 있는 순수한 열정과 납득할수 있는 분노에 기인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에미넴의 음악의 Lyric(가사)에서 뿜어져나오는 분노는 전체적이며 집단주의적인 분노가 아닌 개인적인 슬픔이 지배적이다. 물론, 동성애를 공격하는 그의 거침없는 표현과 생모를 부인하고 비난하는 말들로 구설수에 오른 그이지만, 그의 노래 가사들은 그 표현양식과 멜로디의 차별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장과정에서 느꼈던 개인적인 관계에 대한 분노+ 부정이 지배적이다. 가난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삶. 랩을 업으로 삼고 있었던 사랑하는 삼촌의 자살. 얼굴조차 모르는 아버지라는 존재. 가난이라는 이유로 자신을떠나야만 했던 여자. 모든 환경들은 그가 살아냈던 실제에서도 그를 억압하고, 분노를 자극했다.(실제로 삼촌의 자살시기에 그는 모든음악을 중단하려고 했다.) 그는 디트로이트를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노래했다. "누가 나좀 여기서 꺼내줘!". 그의 외침이 전 미국열도를 뜨겁게 하고 미국의 빈민층 그리고 백인랩퍼를 경멸하던 흑인랩퍼들에게 인정받게 되기까지의 에미넴의 수고와 고난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들로 여겨진다. 영화는 바로 그 시점의 인간적인 갈등들 그리고 삶의 고단함을 노출시켜주는데 시간을 할애 한다. 래빗의 랩배틀 그리고 래빗의 공장을 외부적인 요인으로 설정한후 어머니와 어머니의 동거남이 있는 허접한 트레일러를 내부적인 요인으로 설정함으로써 내외적으로 시종일관 래빗에게 가해지는 물리적인 고통의 강도를 점점 높여가는 것은 커티스핸슨의 기술적인 노련함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래빗의 심리적인 갈등과 그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노련하게 잡아내지만, 여타의 전기영화와 다르게 그의 성공담이나 그 이후의 스포트라이트를 원하지는 않는다. 물론 랩배틀에서 우승하고 챔피온이 된 순간의 기쁨은 우리에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전달해주지만 말이다. 영화의 엔딩에서 다시 공장으로 삶으로 돌아가는 래빗의 뒷모습은 고단해 보인다. 순간의 열정이 삶을 그만큼 쉽게 바꿔놓아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결코 에미넴이 미국대중문화속 그것도 힙합과 랩이라는 분야에서 멋지게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이 녹록치 않았기에 영화는 쉽게 나아가지도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지도 않는다.
8마일은 에미넴을 위한 영화다. 에미넴의 음악이 없었다면, 에미넴이라는 백인랩퍼의 기적적인 (이것은, 실로 기적이다.)탄생이 없었다면 영화는 결코 제작될수 없었을 것이다. 엔딩크레딧에 올라가는 Lose Yourself의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단 한 번 뿐이야, 다 날려버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yo (니 삶에서 이런 행운은 단 한번 밖에 오지 않아) ] 처럼...에미넴은 그 기회를 정확하게 잡아냈다. 물론 고단한 노력의 끝에. 감독 커티스핸슨의 존재가 그의 전작 L.A. Confidential때처럼 부각되어 보이는것은 아니지만, 8마일의 뿌리는 에미넴에게 존재하고 있다는것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감독의 자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에미넴의 8마일을 다른 누군가가 연출했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렇듯! 건조하게 또한, 사실적으로! 자신의 주관적 느낌을 완벽에 가깝게 제거한채 에미넴의 과거를 재현해낸 그의 노련함은 차기작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으로 연결된다. 8마일은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으로 찍어낸 한인간의 고단한 삶의 과정중 일부분만을 노출시킨 영화같다. 마치 짧은 꿈을 꾼것처럼. 영화는 Fantastic하다. 에미넴의 성공은 영화에서 마무리지어지지 않았지만. 현실속 에미넴의 성공은 이미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작위적이고 전대기적인 결말을 끝내 노출시키지 않았지만 이것은 허구가 아닌 실존인물의 이야기라 대리만족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더욱 극대화된다. 그래서 Fantastic하다. 이것은 에미넴의 꿈일까. 아니면 현재 제2의 에미넴이 되고자 간절히 원하는 백인랩퍼들의 여전히 진행중인 절망의 노래일까. 여하튼 영화는 진실되고 고단해 보여서 보는이의 심정을 심하게 동요시킨다. 에미넴의 하이톤의 깨질듯한 환상적인 보이스가 우리를 매번 동요시키듯이 말이다.
(덧붙이는말) 보는 내내 한동안 보지 못했던 DRUNKEN TIGER의 TIGER JK와 DJ SHINE이 그리워졌다. 그들이 행해온, 한국주류음악으로 올라오기까지의 보이지 않는흔들림 없는 열정과 노력이 궁금해졌다.(노선이 바뀌지 않기를....) 한국랩에서 느끼는 라임의 묘미와 에미넴의 랩에서 느끼는 묘미의 차이는 바로 혀끝의 감촉에 있다. 결국 근간은 "분노"에 기인한다는 환상적인 교집합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퓨처와 친구들이 영화속 차안에서 언급한 2PAC의 음악이 떠올랐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이 가져다준 충격의 순간에 그의 절묘한 갱스터랩이 귓가에 웅웅 거렸던 그 알 수 없는 기억. 랩문화가 가져다준 분노에 대한 대리만족의 끝은 여전히 그 선을 제한할 수 없어서 매력적이나 여전히 위험하다. 왜냐하면 랩퍼들이 발산하는 Lyric는 바로 현실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http://www.onreview.co.kr http://cinekim.w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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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일(2002, 8 Mile)
제작사 : Imagine Entertainment / 배급사 : UIP 코리아
수입사 : UPI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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