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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매력 혹은 장점이라고 하면 작은 스케일이지만 푸짐하고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준다는 점과 사소한 소재로 큰 감동과 웃음을 준다는것이다.한마디로 일본영화는 우리말의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표현에 딱 어울리는 영화들인 것이다.일본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렇다할 만큼 거대한 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는 없지만 기발한 소재와 따뜻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들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 일본영화라는 것을 처음 알려준,아니 강하게 각인시켜 준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 레터]가 그 대표적인 예이고,작년 한해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같은 애니메이션도 국내에서 잘 알려진 영화들이다.그리고 일분영화의 개방과 함께 하나둘씩 소개된 일본 작품들은 하나같이 영화팬들에게 헐리웃이나 우리나라 영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그리고 이제 뒤늦게 선보이는 [기묘한 이야기]는 지금껏 봐온 많은 일본영화의 장르와 그 특징들을 한꺼번에 만나 볼 수 있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영화이다.
[기묘한 이야기]는 공포,코미디,로맨스 라는 각기 다른 세 장르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다.어느 비오는날,기차역에서 꼼짝할 수 없게된 일행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한 노 신사의 이야기를 듣는다.그 첫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공포이야기 [눈속의 하룻밤]이다.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공포소설에서도 읽은바 있는 별장이야기를 영화적으로 각색한 이 이야기는 역시나 일본 공포영화의 재미를 그대로 보여준다.나카다 히데오의 [링]이나 곧 개봉을 앞둔 [검은 물 밑에서]가 보여준 공포를 30분 남짓한 짧은 영화에서도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피가 낭자하거나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숨을 조여오는 듯한 공포가 느껴지는 일본 공포영화의 특징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을 것이다.물론 이미 소설책 등으로 접한 관객들도 있을 테지만 아는만큼 느낀다는 말처럼 그것이 오히려 더욱 공포스러울 수 있는 그런 에피소드이다.두번째 이야기인 [사무라이의 핸드폰]은 일본영화의 기발함을 여실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개인적으로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참 좋아하는 일본영화 이다.혹자는 이야기가 너무 평범하고 단순하다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단순하고,평범한 소재를 기발하고,재미있게 표현하는 일본영화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기묘한 이야기]의 두번째 이야기 또한 그렇다.우연히 역사 속에 떨어진 핸드폰이 한 사무라이에게 발견되고,일어날 사건들을 미리 예언해 준다는 이야기,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거대한(?) 비밀까지 내내 평범하고 단순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두번째 에피소드가 끝이나면 그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한 커플의 "가상 결혼 체험"이란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로맨스를 그린 세번째 이야기 [결혼 가상 체험]은 [기묘한 이야기]를 깨끗하게 마무리 지어 준다.결혼을 준비 하던 도중,"결혼 가상 체험"이란 독특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되고,미래의 부부생활을 미리 엿보게 되는 한 커플의 따뜻하고,로맨틱한 로브 스토리를 예쁘게 보여준다.세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일본영화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지 절실하게 느끼게 될것이다.단순한 멜로도 독특한 소재와 비범한 이야기로 더 로맨틱하게 만드는 일본 멜로 영화의 특징이 그대로 엿보인다.세가지 에피소드는 아기자기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낯익은 얼굴들도 속속 보일 것이다.[YMCA 야구단]에서 일본 야구팀 주장으로 나온 "스즈키 카즈마"는 [러브레터]로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던 꽃미남 "카시와바라 다카시"의 모습도 볼수 있을 것이다.
일본영화를 많이 보지 못한 관객들 이라도 [기묘한 이야기]로 일본영화의 매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공포와 코미디,그리고 로맨스까지 한데 묶어 놓은 아이디어 부터 그 에피소드들 하나하나의 개성있는 이야기까지 일본영화의 매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일본에서는 무려 40년간 인기리에 TV에서 방영된 시리즈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를 영화로 편집한것을 안다면 그 수많은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질 것이다.지금까지 많은 일본영화들이 소개되었지만 국내 관객들에겐 그다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그렇지만 [기묘한 이야기]는 꼭 한번 추천하고픈 영화이다.여러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단 한편으로 세가지 장르를 감상할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그리고 혹시라도 영화가 끝나고 영화 속 노신사가 그토록 당황스러워 하던 그 한마디를 내뱉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운 바이다.."한가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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