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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도망자>빙산의 일각 기묘한 이야기
tillus 2003-02-04 오후 2:48:11 2044   [2]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기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하면서 의아해 하다 보면 대부분 자신의 어이없는 실수로 일어난 일들이지만, 간혹 가다 끝내 밝혀지지 않는 일도 생겨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밝혀지지 않은 일들의 대부분도 어느 샌가 잊혀져서 이거나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이다. <기묘한 이야기>의 기묘한 이야기들은 물론 판타스틱한 극영화에 다름 아니지만, 참으로 독특한 이야기들을 나열함으로써 공포의 도가니에 밀어 넣었다가 웃음천국으로 안내하고, 감동의 물결까지 선사한다.
 영화를 자주(거의 매일) 보다보면 한 시간 반이 훌쩍 넘는 기나긴 이야기들이 지루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은 짧지만, 알찬 단편영화들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다행이랄까?! <기묘한 이야기>는 옴니버스 식으로 20분가량 되는 세 편의 단편들을 한데 모아 놓았다. (원래는 네 편이다.) 그리고 한적한 밤 어느 역사에 갑자기 내린 폭우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사람들 사이로 검은 선글라스를 쓴 어느 중년남자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 중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몇 가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각각 세 편의 제목들을 살펴보자면 <눈 속의 하룻밤>, <사무라이 휴대폰>, 그리고 <가상 결혼 체험>이다. 한 겨울에 왠 느닷없는 공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중 첫 번째 이야기인 <눈 속의 하룻밤>은 상당히 꺼림 직한 공포영화다. 이냉치냉 이라고 하였던가.. 난방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극장에서 처음부터 무시무시한 공포영화를 보는 것도 참으로 곤욕이었다. 역시나 일본 특유의 공포물처럼 놀래 키는 장면 없이 소름만으로써 관객들의 비명을 불러일으킨다. 귀신이 존재한다고는 믿지만, 그 귀신이란 존재가 바로 눈앞에 나타난다면, 글쎄.. 비명을 지를 여유조차 있을지 모르겠다. “반전이 없으면 흥미를 끌 수 없다.”는 어떤 오류가 일본에서도 성행했었는지(그 다음에 한국으로 넘어온 걸까?!) 너무나도 뻔한 반전을 보여주는 것에는 무모함을 드러냈지만, 결말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무섭고 재밌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무릎에 머리를 베고 한두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라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 <사무라이 휴대폰>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다. 그 발상의 독특함이 참으로 맘에 들었고, 상황설정이 주는 코믹함에 완전 매료되었다. 오래전에 관람을 했던 <사무라이 픽션>을 연상케 하며 언제 공포영화를 봤었냐는 듯 스산한 분위기는 바로 잊혀졌고(단순해서), 사그라들었던 몸을 순식간에 녹여주며, 얼굴의 인상까지 활짝 펴주었다. 정말 머나먼 미래에는 과거의 역사를 확인하기위해 그런 일을 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구의 발상은 미래가 아닌, 현재상황에 멈추어져 있다. 그 옛날 과거의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추기 위해 휴대폰을 보낸 것 일수도 있겠지만, 미래에도 그런 휴대폰을 쓰고 있을지는.. 물론 살아보지 않아서 알 턱이 없다. (그때까지 살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 <가상 결혼 체험>은 가슴 뭉클한 멜로 영화이다. 제목에서와 알 수 있듯이 약혼을 한 사람들이 결혼 후 생활을 미리 짐작해 보기 위해 한번쯤 해봄직 할 일이다. 개인적인 생각부터 덧붙이자면, 이런 일들이 성행한다고 해도 절대로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이유는 미래의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다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행복한 일을 겪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영화는 재밌었고,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한들 마음에는 전혀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상현실 영화 <엑시스텐즈>를 연상케 하는 반전의 결말도 그리 색다르진 않아 보인다. 물론 기묘한 이야기 인 것은 확실하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이다. 유감일지 모르겠지만, 별로 좋은 말은 아니다. 윗 글서 살짝 언급을 하기도 했었지만, <기묘한 이야기>는 (1,523개 이야기 중에)원래 네 편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의 이야기는...?! 당연히 편집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자세한건 모르지만, 상영횟수를 더 늘리기 위한 다분히 의도적인 짓이라고 밖에 보여 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건 분명 관객들의 볼 권리를 무참히 짓밟은 행위로밖에 생각할 수 없고, 이것도 흥행을 위한 한 가지 방편이라고 한다면 전혀 호응해주고 싶지 않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상영시간 20분 줄인다고 해서 관객이 얼마나 더 들까?! (한명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는 것도 알고는 있다.) 그렇다면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는 상영시간이 참으로 짧고, 적당해서 연이은 신기록을 수립한 것일까?! 그건 절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런 공룡 같은 영화들과 <기묘한 이야기>같은 작은 영화들을 비교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발 관객들의 볼 권리 좀 침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다.
 그런데 더 열 받았던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잘라 버린 부분이 너무나도 눈에 확 띈다는 것이다. 편집을 하려면 제대로 이어붙일 것이지 누구 약 올리기라도 한 듯 ‘팍’ 잘라 버린 것이 너무나도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래된 극장의 영사기 문제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관객들의 입장을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다.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상 결혼 체험>이 시작되기 전에 뭔가 뚝 끊겼던 장면이 바로 그 부분이다. 그 사이에 체스를 다룬 기묘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기묘한 이야기가 숨어 있었던 것일까...?!
아.....!! 아는 것이 힘이 아닌, 죄로소이다.

사족
 직접 당하지는 않았지만, <기묘한 이야기>를 둘러싸고, 주위에서 들은 황당하고, 웃겼던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한다. (별로 안웃길 수도 있다.)
영화를 가끔 한번씩 보는 친구한데 <기묘한 이야기>를 같이 보자고 했었다.
“기묘한 이야기 시사회 당첨되었는데 같이 볼래?!”
그 친구 왈 “김요한이 누구야...?!”
이건 다른 사람들도 많이 겪었음직한 일이다.

다음날, 다른 친구한데 <기묘한 이야기>를 같이 보자고 했다. 참고로 그 친구는 영화는 잘 안보고 게임을 많이 좋아하는 친구였다.
“오늘 나랑 기묘한 이야기란 영화 같이 볼래?!”
그 친구 왈 “혹시 임요한 아니냐?!”
“.....”

<도망자>로부터..

(총 0명 참여)
아 ~~~사족 이야기 웃깁니당!!! ㅎㅎ   
2003-02-0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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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2000, Tales of the Unusual / 世にも奇妙な物語)
제작사 : Toho Company Ltd.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제이넷이미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im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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