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22일 기자시사회와 27일 vip시사회로 두차례나 봤다. '대작'임에도 이 영화는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두남자와 한여자의 삼각관계가 주 내용인게 이 영화의 핸디캡이겠지만,그것을 기둥으로 '해군'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잘 활용한 이정국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또한 이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데,특히 '킬러들의 수다'에서 인간적인 킬러를 소화한 신현준이 '블루'에서는 강인함과 유쾌한 상반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함으로써 다시한번 그의 연기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대작에서 연기력 부재라는 비난을 받았던 그는,이영화를 본 관객들을 너무 놀랠정도로 지금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 영화로 대중적인 지지를 얻을 김영호는 '절제됨속의 폭발'이라는 자신의 메리트를 살려 정통 해군역할을 소화했으며,무엇보다도 조연으로 나오는 공형진,류수영은 그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느끼게 할정도로 이영화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한국형 블럭버스터는 현란한 특수효과에 밀려 정작 배우들의 연기는 묻혀지고 스토리가 엉망이어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작년 '예스터데이','성냥팔이..','아유레디'가 큰돈을 들이고도 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블루'는 조금은 상투적일수도 있는 스토리가 가장 큰 단점이지만,'이정국'이라는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대결로 2시간 러닝타임을 순조롭게 이끌어갔다. 더군다나 해군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이용하여 한 장르로 만들어 내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영화를 만들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과 함께 한동안 주춤했던 블럭버스터의 부활을 예고하는 영화라 말하고 싶다.
이 영화는 분명 흥행에 성공할 영화라 본다. 지금 홍보가 너무 부족하여 개봉이 얼마 안남은 지금도 모르는 관객들이 많다.
아마 내 생각이지만..이 영화는 초반보다는 후반에서 뒷심을 발휘할것 같다.관객의 입소문이 어떻게 나느냐가 영화 성패의 최대의 관건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