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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웃음과 눈물이 따로 노는 영화 선물
cc42 2001-03-20 오후 12:43:23 653   [0]
최근 멜로 영화들이 이전의 멜로 영화들과는 달리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는 시점에 개봉된 영화 <선물>은 새로움과 낡음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다 . 이야기만으로만 보자면 전형적인 신파 멜로의 전형를 보여주면서도 단순히 눈물로 도배를 하기보다는 좀 더 일상 공간 속으로 들어가서 자연스러운 감동을 자아내려 애쓴 흔적이 우선 눈에 띠는데 이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봉했었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하루>의 정중앙에 위치한 모양새이다 . 여기에 존 랜디스의 <브루스 브라더스>에나 나올법한 2인조 선글라스 형제를 끌여들여 전작들과는 달리 코미디를 가세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이미 성공을 거둔 멜로 영화들의 상황들까지 차용하여 이 뻔한 드라마를 최대한 새롭게 치장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 시도만으로도 한번쯤 눈여겨볼만하다 . 물론 아직까지는 새로운 시도에 그친 듯 불안한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만약(!) 이 영화의 새로운 면모들이 관객들의 호응까지 받아낸다면 이는 전적으로 시나리오 작가 박정우의 공으로 돌려야 할 듯 싶다 . <주유소 습격 사건>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에 시달린듯한 박정우가 이번 작품에 나름대로 감동과 무게를 집어넣으려 고군분투한 흔적이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군데군데 한쪽으로 기우는 위태로움속에서도 절묘하게 결말 부분까지 균형을 잃지 않는 구성이 역시 그답다 . 비록 짜깁기한 흔적 - 편지 , 8월의 크리스마스 , 라스트 콘서트 - 이 눈에 거슬리고 결말 부분의 작위성으로 인해 좀 더 극적인 눈물을 뽑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때 박정우란 이름이 우리 영화계에서 그리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듯 싶다 .
또한 멜로 영화에서 이야기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배우의 캐스팅 면에서도 이 영화는 상당히 성공적이다 . 최근 들어 부쩍 연기자로서의 의젓함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재는 코믹 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 아쉬움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고 있고 이영애 역시 이런 식의 멜로 영화에는 이미지부터가 적역이다 . 그러나 누구보다도 영화를 살리고 있는 일등 공신은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듯 보기 드문 열연을 보인 권해효일텐데 낮선 얼굴인 이무현과 같이 호흡을 맞추어 일구어내는 코믹 연기는 정말 그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을만큼 완벽하다 . 아마 영화에 불만을 가진 누군가가 이정재 대신 한석규를 떠올릴 수도 있고 이영애 대신 심은하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권해효만큼은 그 이외의 누구도 떠올리지 못하리라 .
그러나 .......
최류성 멜로 드라마를 최대한 고리타분하지 않게 만들려는 작가의 노력에도 , 같이 서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이정재와 이영애 그리고 권해효라는 걸출한 조연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음에도 영화 <선물>이 왠지 석연치 않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신인 감독의 한계가 느껴지는 미숙한 연출이다 .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오기환 감독은 작가가 의도한 바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일상 생활의 잔잔함과 극적인 멜로 , 애틋한 추억을 노래하는 향수와 괴짜 2인조의 유쾌한 재담 등을 부지런히 화면 안에 담아보지만 불행히도 이런 요소들은 하나로 뭉쳐져서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보다는 오히려 관객들의 주위를 분산시킨다 . 특히 앞에서 잠깐 지적한 바 있는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눈물 바다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오히려 싱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웃음과 눈물의 조화를 통해 좀 더 극적인 감동을 이루어내려 했던 제작진의 의도에 비하면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만하다 .
지적하는 김에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시크릿 가든이 연주했다고 해서 화제를 뿌린 음악에 관한 아쉬움인데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주하여 사용해도 좋았을 것을 너무 똑같은 음악만 반복하다 보니 되려 영화의 분위기를 죽이는 경우가 더러 있어 눈에 , 아니 귀에 거슬리기도 했다는 점 또한 흠으로 지적할만하다 .

사족 >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요란스럽고 작위적인 결말이 아니라 오히려 며느리의 죽음을 알게된 시부모님과 넷이서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 -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은 잠시 잊자 . - 이다 . 이런 식의 자연스러운 감동을 좀 더 많이 유발시켰더라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감동이 충분히 살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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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2001, Last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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