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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제로 - 조근식감독作
<품행제로>는 스토리는 진부하나 배우들의 열연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좋게 '연기의 빛이 너무 강렬해 다른 사람을 가리는', 좀 꼬아서 '혼자서 오버하는'... 뭐 대충 이정도 뜻을 가진 '원맨쇼'란 단어....영화 품행제로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한다. 주연인 류승범의 연기가 너무 출중한 탓인지 '이 중삘이란 역을 과연 류승범이 아니면 누가 할까?'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80년생인 류승범이 80년대에는 기껏해야 코흘리개였겠지만, 옆집 형같고 오빠같은 이미지를 가진 그런 투박한 마스크에 신구 할아버지와 쌍벽을 이루는 능글맞은 오버연기덕에 격어보지 않은 80년대를 연기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또 조금 물러나 있을 뿐이지, 임은경도 <성냥팔이 소녀 재림>에서의 무표정한 얼굴보다는 순수하면서도 새침대기인 민희역이 훨씬 생기가 돈다. 허나 아쉬운건 공효진이다. 뭐 여기서도 그녀가 최근에 보여준 <네 멋대로 해라>,<화려한 시절>등의 -명랑,발랄,화끈- 공효진표 연기는 유감없이 보여주지만, 언제까지나 제 자리에서 맴돌련지... 이제는 그녀가 조금은 다른 연기도 보여줄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2002영화계는 복고열풍이었다. 무작위 순으로 <해적디스코왕되다>, <챔피언>, <남자 태어나다>, <묻지마 패밀리-내 나이키>......<몽정기>..... 그리고 2002년 복고 열풍의 종착역인 <품행제로>가 있다. 허나 이중 <품행제로>는 단연 돋보인다. 특히 이중에 80년대를 다룬 <몽정기>와 <해적....>등의 청춘영화도 그러했지만 품행제로 역시 스토리의 유치성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에 기대기, 놀이문화나 패션 음악등...기타 잡것에 치중해 보이기가 특징이다. 이 영화에서는 불량학생과 범생이의 사랑(이제는 지루하지만 누구든 한번쯤 꿈꿔 본 그런 소재)를 필두로, 그들을 방해하는 무리(or그들과의 우정)과 80년대에 청춘남녀들이 누렸을 대중문화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처럼 전반적으론 타 영화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는 이 영화가 돋보이는 건 '정성스런 치장'이 아닐까 싶다. 중간중간 액션씬에서는 다른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3D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여 묘사하였는데, 류승범의 익살맞은 표정과 환상궁합을 자랑한다. 또 소품의 세밀함 역시 압권이다. 로라장(롤러스케이트장)에선 당시의 히트곡인 김승진이 부른 "스잔"과 박혜성의 "경아"가 흘러나오며, 불법 LP음반, 포르노 비디오, 클래식 기타 교습소, 화생방 훈련과 교련 실습, 국기하강식 장면 등이 등장한다. 또 핀컬 파마와 웰라폼, 빨간색 나이키 운동화 등의 소품 외에도 캔디, 하록선장 등 당시 인기 만화 주인공도 소재로 사용되었다.
흔히 이맘때면 가족들과의 어색한자리(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에서의 대화주제는 언제나 뻘-_-쭘하다. 혹 행여 그렇다면 <품행제로>단체관람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우리 부모님들에게는 연애시절의 향수를.... 젊은이들에겐 80년대의 정감있는 정취를 물씬 느끼며 그렇게 오순도순 모여 옛이야기에 주제를 잡는다면 세대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coment 기대하고 보지 않아서인지 꽤 유쾌하게 봤다. 미운구석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맘에 드는 구석이 있는건 아니지만... 보고 나왔을때의 기분은 <H>만큼 더럽진 않았다. 요근래 개봉하는 영화들이 다들 기대이하의 작품이어서 더더욱 괜찮아 보였다. 그다지 쓸말이 없음에 다소 억지스럼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엔 영화단체관람 홍보까지 해버렸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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