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이라는 배우를 처음 봤을 때 외모만으로는 다소 평범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면 다른 인물, 다른 눈빛, 다른 표정에서 왠지 모를 특별함이 있었다. 촬영을 앞두고 직접 만난 김고은에게는 더욱 특별해 보이는 무언가 있었다. 그 특별한 무언가를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녀의 매력은 평범한 듯 독특한 마스크에서도 기인하지만 역시 연기에서 비롯된다. 연기라는 것을 사진이라는 찰나의 순간에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짧은 촬영 시간에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요구하는 건 무리인지도 모른다. 섬세한 감정 표현을 요구하는 것도, 그리고 이를 카메라에 담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몇 마디만 듣고도 얼굴만으로 특별함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역시 특별했다.


글, 사진_김재윤 실장(studio 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