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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에 ‘빠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도쿄타워> 오카다 준이치!
2005년 11월 17일 목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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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같은 얼굴’이란 표현이 그대로 어울리는 오카다 준이치의 데뷔는 당시 열네 살 이었던 그의 어머니가 쟈니스 오디션에 응모엽서를 보낸 것이 발단이었다. 3개월 후 V6의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한 오카다 준이치는 현재 스물네살로 ‘어른의 영역’에 들어섰다.10년 동안 대중에게 잊혀지지 않고 되려 그 중심에 서서 단정한 얼굴과 꾸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목 받는 ‘배우’로 거듭난 것이다.

실제로 <도쿄 타워>의 감독인 미나모토 타카시는 “오카다씨의 연기지도는 따로 필요가 없었다. 내가 OK를 내고 ‘한번 더 해볼게요”라고 말하고 자기 자신이 납득하는걸 중요시 하는 배우다. 이정도의 배우는 드물다. 연기기술도, 경험도, 운동신경 같은 것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있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 그런걸 보고 있자면 24세의 배우로는 안보였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도쿄타워>시사회에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오카다 준이치는 “사랑에 빠졌던 순간이 있나요?”란 즉석 질문에 “저는 사랑에 빠져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해 스무살 연상의 연인에게 전부를 거는 ‘토오루’와 상반되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어쩌면 10살때 이혼한 부모님을 둔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실제 자신의 삶과 비슷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빠지는 것'이라고 표현한 토오루와 '빠져선 안되는게 사랑' 이라고 말하는 오카다. 우수어린 외모와 달리 조용한 성격의 그는 굉장한 독서가로 소설 <도쿄타워>를 영화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먼저 읽었다고 말했다.

Q. 방에 책이 몇 백 권이나 있다고 하던데요.
오카다 준이치 : 그것도 꽤 버린 거예요. 벽 한면이 책장이어서 책 말고도 DVD나 만화책도 있으니까 꽤 부담스러운(?) 방이죠. 책은 하루에 2권 정도 읽고 있습니다. 지금 즐겨 읽는 것은 소설. 예전에는 철학부터 심리학, 고대사, 종교 무엇이든 읽었는데 최근에는 더 이상 안 읽어요. 지치거든요. (웃음)

Q. 그렇다면 소설은 어떻게 고르시나요?
오카다 준이치 : 기본적으로는 표지를 보고 고르는 편이예요.(웃음) 연애 물은 유일하게 꺼려 하는 장르인데 <도쿄타워>는 친구에게 추천 받아서 읽었습니다. ‘이런 역을 하는 게 어떨까’라고 말하더라 구요. 그랬더니 정말 역이 왔어요. 토오루처럼 그렇게 까지 사랑에 빠져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연애는 ‘해선 안 되는 사랑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난 절대 못 할거예요.

Q. '해서는 안돼'라고 생각한다는건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으니까 안된다'는 전제를 거는 게 아닐까요?
오카다 준이치 : 그렇죠.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달리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게 되는 것도 싫으니까요. 솔직히 마음에 드는 남자타입은 아니 예요. 하지만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의 전화를 늘 기다린다는 건 굉장한 거라고 생각해요. 토오루의 마음은 알 것 같아요. 난 안 하겠지만.

Q. 역이 자신과 다른 타입일 때는 어떻게 연기하나요?
오카다 준이치 : 엄밀하게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일 때는 ‘이 사람은 이사람’이라고 완전히 분리합니다. 대본을 읽을 때 역에 대해 굉장히 고민 하죠. 대사의 의미, 움직임, 몸동작, 감정… 하지만 현장에 가면 연구해 왔다는 걸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그러지 않으면 상대의 반응에 맞출 수 없게 되거든요. 모든 게 생각처럼 된 적은 없지만 (웃음) 긴장하거나 중요한 신의 촬영 전에 굳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Q. 이번 작품의 세계관은 감독님과 맞아떨어졌나요? 예를 들어 현장에 가서 세트를 봤을 때 상상과 다르거나 하지 않았나요?
오카다 준이치 : 위화감은 없었어요. 감정의 흐름을 정리해서 현장에 가지만 시각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방의 세트를 보고 ‘토오루는 이런 게 좋구나’ 하고 알게 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이번 스태프는 영화, 드라마, CF등의 여러 분야의 분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현장에 가면 프로페셔널 함이 넘쳐 나거든요.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Q. 구로키 히토미씨와는 이전 드라마 <부모>에서 모자역할을 했었는데 이번엔 연인 역입니다.
오카다 준이치 : 구로키씨가 어머니역 이라는 게 위화감이 있지않나?그런 질문인가요? (웃음) 구로키씨가 연기한 ‘시후미’는 가련한 느낌이 닮아있어 쉽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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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쿠니씨의 작품이라 특별히 의식한 점은?
오카다 준이치 : 시적인 단어가 많으니까 그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하는 부분. 토오루의 감정은 ‘시후미를 사랑한다’는 거니까 알기 쉬웠죠. 시후미씨와 함께 있는 신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을까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나머진 감정이 가는대로 연기 했어요.

Q. 오카다씨는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던데요
오카다 준이치 : 글쎄요. 지금까지 제 연기가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어요. 작품에 대해서 만족하거나 환경에 대해서 ‘굉장히 행복하다’라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욕구불만 인 편이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연기하는 건 좋아하지만 무서워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기쁘지만. 하고 싶고,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지만 막상 하기 전에는 무서워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지 몰라서… 무엇을 완벽하게 한다는 건 답이 없는 거지만 스스로 납득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장에서도 집에 돌아가서 목욕을 할 때도.

Q. 오카다씨에게 있어 연기하는 즐거움이라는 건 무엇입니까?
오카다 준이치 : 그 질문의 답은 언제나 생각하고 있지만 도통 알 수가 없네요. ‘지금 가장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연기’라고 대답할거예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스스로 생각해서’ 일을 한 것이 연기이기 때문일수도 있어요. 14세에 그룹으로 데뷔해서 처음 2년간은 매일 쫓기는 듯한 느낌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16세에 처음 혼자서 연기라는 걸 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어요. 단지, 영화와 역사는 좋아하니까 ‘스토리와 연관성 있는 상황이 지금부터 이렇게 되었으니까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식의 요소들이 좋았어요.

Q. 본격적인 연애영화는 의외로 이번이 처음인데요 오카다씨가 개인적으로 연애를 할 때 행복을 느끼는 때는 어떤 순간인가요?
오카다 준이치 : 컨디션이 좋을 때? 일이 바빠서 몸이 좀 안 좋아졌을 때나 졸릴 때도 상태는 좋은 편이예요.(웃음) 잘 자고 있을 때는 바깥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그래서 연애하는 행복한 순간에도 계속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연인의 조건이라는 건 없어요. 그저 평범하게 대해주면 됩니다. 대하기 어렵다고 들 하는데 의외로 단순한 편이에요.

Q. 데뷔10년을 돌아봤을 때 자신을 바꾼 중요한 것은?
오카다 준이치 : 학교. 늘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떤 남자가 되어야 할까 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가 없어진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늘 그런걸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아, 책에는 좋은 말들이 많이 실려있다 ‘라는 걸 깨닫고 책을 읽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을 보면서 ‘이런 부분이 멋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따라 하기도 하고 하면서 여기가지 온 겁니다. 연기도 좋아하고 일하는 것도 좋아요. ‘실패하면 다음은 없다’라는 각오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나에게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로 학교는 굉장히 소중한 곳이었습니다. 연예계의 일은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다른 무언가를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다면 무엇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즐겁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연기라는 걸 발견해버렸네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나가고 싶습니다.

자료협조: 스폰지

● <도쿄타워>는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영화입니다. 영화속 노래가 너무 좋아서 소량이지만 리플 달아주시는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노라존스의 황홀한 음색이 녹아있는 <도쿄 타워> OST를 드립니다.

● 기간: 11월17일~11월23일
● 발표: 11월24일(목)
● 경품: <도쿄타워> OST_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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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314
영화의 영상은 치명적이고, 거기에 더해진 노라존스의 음악은 매혹적이다.   
2005-11-22 09:50
msshine
.   
2005-11-22 09:47
love9097
일본영화는 원조교제영화야   
2005-11-22 09:47
nice0devil
도쿄타워의 영상과 음악이 시너지 효과를 내뿜듯 너무나 잘 어울린다.
한편의 장편 서사시를 보는듯한 느낌.   
2005-11-22 09:44
progamja
한번 직접가서 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영화였어요.. ~~ 물론 거기에 OST까지 겸비 된다면 더욱 좋겠네요. ^^   
2005-11-22 09:44
dosuk2001
도쿄의야경이 이렇게 신비스럽고 아름아울수가..서울에비하면아니지만
멋지다..   
2005-11-22 09:39
hunni11
아름답고 감미로운 소리...듣고싶어요~ 영화도 음악만큼 무척기대됩니다!   
2005-11-22 09:24
relieur
도쿄의 야경과 노라 존스의 음악이 잘 어우러져서 원작인 소설보다 멋진 영화~!!   
2005-11-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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