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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무비스트가 기다리는 대작들 Ⅲ - 초대박 블록버스터 편
Coming Soon | 2003년 2월 26일 수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탈피와 갱생을 되풀이한다는 한국의 24절기 중 경칩이 조금만 있으면 봄의 아지랑이와 함께 우리의 일상 속으로 시나브로 찾아온다. 개구리가 장고의 칩거 생활을 접고, 다시 말해 아무 생각 없이 자빠져 자다가 기지개를 켜고 나다닌다는 때를 일컬어 부르는 이 때. 하물며, 양서류인 개구락지도 좋다고 폴짝폴짝 뛰 댕기거늘, 만물의 장생이라 불리는 인간의 마음은 오죽 하겠는가? 그리하여 이맘때쯤 되면 늘 무엇인가 애타게 기다리며 속절없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이 무능하면서도 전능한 사람들의 마음일 터.

결국, 작금의 시대의 문화의 총아로 자처하는 영화는 한두 번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100년이라는 긴 역사를 누리고 있는 노회한 매체이기에 너무나도 이러한 우리들의 심정을 잘 간파하고 있다. 그래서 이 때를 시발점으로 해 오랫동안 숨죽이며 준비해왔던 자신들의 프로젝트성 영화를 속속 수면 위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옥석을 구분해야 함은 당연한 일. 하여, 우리 무비스트는 여러분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들이고자 오늘도 머리를 쥐 뜯으며 고심한 끝에 경칩을 지나 무작위로 쏟아져 나올 영화 중 초대박 블록버스터 영화 5편을 이 자리에 모셔 지난 시간에 이어 소개하고자 한다.


엑스맨2 (5월 2일 개봉 예정)
감독 : 브라이언 싱어
출연 : 패트릭 스튜어트, 휴 잭맨, 이안 맥켈렌, 안나 파킨, 할리 베리

<엑스맨 2>는 적이었던 뮤턴트들이 인류와 더욱 극렬하게 대립하게 되자 인간에게 함께 대항하기 위해 연합군(?)을 결성하는 것으로 그 대규모 액션의 속편을 시작한다. 전편보다 두 배 이상의 뮤턴트 캐릭터들이 보강, 저마다 개성만점의 외모와 현란한 개인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첨단 CG의 산물인 더욱 강력해진 초능력과 진화한 SF 액션이야말로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기 전까지 배우들의 분장조차도 공개하지 않았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최대 병기. 정복이나 파괴가 목적이 아닌, 인종과 철학의 대립으로 빚어지는 돌연변이들의 전쟁을 통해 남과 다른(스스로를 변이된 개체로 생각하는) 모든 이들의 투쟁을 대변한, 단순한 액션파티를 뛰어넘은 더욱 매력적인 영화. 그래서인지 캐스팅만 봐도 만만치 않다.
-> 불뿜기, 변신하기, 텔레파시, 재주도 가지가지인 뮤턴트들의 인해전술, 그야말로 상.상.초.월! (구교선)


매트릭스: 리로디드 (5월말 개봉예정)
감독: 워쇼스키 브라덜스
출연: 키아노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모니카 벨루치

인류의 창세기를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기술한 <매트릭스>. 이에, 네오를 포함한 신화의 인물들은 인류를 도탄에 빠뜨리려는 극악무도한 컴퓨터에 맞서기 위해 또다시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매트릭스: 레볼루션> 두 프로젝트를 동시에 비밀리 추진해왔다.

1편이 무릇 네오의 탄생과 그가 다시금 인식한 세상에 대해 설파하고자 했다면, 이번 속편에서는 그 험난한 세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인간을 해방시키고자 네오 군단이 컴퓨터 시스템과 전면전을 치른다는 미래의 전장의 모습을 기대해봄직하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감정을 스스로 다스림으로써 무한한 힘을 얻은 네오와 그에 맞서 바퀴벌레 마냥 무한번식을 통해 압도적인 머리수로 업그레이드 된 스미스 요원의 결투는 속편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 대신, 영화의 제작자인 조엘 실버가 매트릭스의 가상공간에 들어가 보기 전에는 모든 것이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못 도인스러운 말을 던짐으로써, 모든 예측은 다 부질 없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모니카 벨루치가 네오를 꼬실링하는 사악한 여인네로 나온다 하니, 이 어찌 기대를 안 할 수 있겠는가!(서대원)


터미네이터3: 기계들의 반란 (올 초여름 개봉예정)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출연: 아놀드 슈왈츠네거, 크리스타나 로켄, 닉 스탈, 클레어 데인즈

나 돈 많이 벌어서 “돌아올게”라는 쪽지 한 장 딸랑 남겨 놓고 10년이 지나도 집 나간 마누라한테 연락이 없다면 십중팔구 웬만한 남자라면 새 장가를 갈 것이다. 역으로 여자의 입장이라도 마찬가지일 테고. 하지만 그래도 끝끝내 기다려지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영원한 우리들의 근육맨 ‘터미네이터’다. 그는 여지없이 이번에도 송대관 오빠의 노래 마냥 쨍하고 해뜰 초여름에 돌아올 예정이다.

<터미네이터2>의 10년이 지난 시점을 택해 해커가 된 20대 중반의 존 코너를 제거하려고 전지전능한 기계들이 파견한 최신형 사양 T-X에 맞서 여전히 인간적인 매력이 듬뿍 담긴 구닥다리 사양 T-800이 소환돼 일대혈전을 펼칠 <터미네이터3>. 무엇보다 2000억 이상이 들어간 이번 시리즈에서의 초미의 관심사는 최신 모델의 사이버그 T-X이다. 자유자재로 쏘고 변신하고 사라진다는 무소불위의 전투력을 선보일 나쁜 놈 T-X. 놀랍게도 이번엔 이 악당이 ‘놈’이 아니라 ‘년’이란다. 어쨌든, 이들의 한 판 승부는 아마겟돈의 대결전장을 방불케 할 것이다.
->쌩쌩한 영계와 오십 줄을 넘어선 꼰대 슈왈츠네거가 맞짱을 뜬단다(서대원)


미녀 삼총사2 (6월 27일 개봉 예정)
감독 : 조셉 맥긴티 니콜
출연 :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 데미 무어

미스터리맨 '찰리'의 매력적인 미녀 첩보원들의 늘씬한 뒷모습만 봐도 가슴이 떨리는 건 비단 남성 관객들만은 아닐 것. 잘 빠지고 육감적인 세 미녀들, 이번에는 증인보호 프로필 데이터베이스를 훔쳐간 킬러들의 목표가 된 증인들 보호하느라 종횡무진이다. 여자라고 못할소냐, 더욱 강도가 높아진 액션은 물론, 최근 첩보원들의 필수 항목인 익스트림 스포츠도 빼놓지 않는다. 쭉쭉 뻗는 롱다리로 발차기에서 코믹 댄스까지 두루 섭렵하고 나타난 그녀들과 한때 남자배우들 못지 않은 근육을 자랑했던 왕년의 섹시 스타 데미 무어와의 한판승도 기대치를 높이는데 한 몫 한다. 1편부터 제작진들의 숙원이었던 까메오 출연 역시 속편에 내장된 핫이슈. TV 시리즈의 원조 미녀 첩보원 재클린 스미스가 까메오로 등장, 이 초감각 엔돌핀 액션에 힘을 넣는다.
-> 늘씬한 그녀들의 화끈하고 섹시한 스피드 액션 + 요절복통 코미디. 돌아온 데미 무어는 보너스! (구교선)


헐크 (6월 말에서 7월 초)
감독: 이 안
출연: 에릭 바나, 제니퍼 코넬리, 샘 엘리엇

<와호장륭>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이 안. 그는 대륙과 서양을 가로지르며 지난한 시대 안에 위치한 인간 군상들의 세밀한 감정의 결을 때로는 싸늘하리만치 사실적으로 때로는 애틋함의 손길로 직조해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뜬금없이 코믹북이 원작인, 우리에게는 <두 얼굴의 사나이> 잘 알려진, <헐크>를 초특급 블록버스터로 영화화하여 조만간 귀환한다.

새롭게 선보인 트레일러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CG로 주조된 <헐크>의 캐릭터는 지금까지의 우리의 상상력을 조소하기라도 하듯 눈이 귀싸대기 맞은 만큼 놀랄 정도다. 탱크를 자 치기 하듯 가볍게 날려 버리는, 무비스트 여직원의 허리 따따블은 돼 보이는, 그의 우람한 팔뚝과 몸집은 이러한 실례의 단면일 뿐, 아직까지 <헐크>의 진가를 가늠하기란 로또 당첨되는 일보다 더 힘든 듯하다. 뿐만 아니라, 이 안이 엮어내는 블록버스터인 만큼 영화에는, 두 얼굴을 지닌 인간의 극심한 존재론적 불안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가 담겨질 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격이 다른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과연, 헐크의 쫄바지가 어느 신체부위까지 터지며 어떤 형태의 기장을 이룰지...(서대원)

12 )
moomsh
터미네이터 4도 나왔음좋겠어요..ㅋㅋ   
2005-02-07 19:22
moomsh
헐크라 정말 시도는 좋았음...ㅋ   
2005-02-07 19:22
moomsh
어느덧 2년이나 흘렀네요..흠   
2005-02-07 19:21
cko27
터미네이터3. 많은분들이 실망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재밌었는데. 4를 위한 힘찬 시작.   
2005-02-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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