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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3D 입체영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즐기다
전주국제영화제 | 2011년 5월 9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3편의 3D 입체영화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이다. 3D 입체 다큐멘터리 <잊혀진 꿈의 동굴>는 프랑스에서, 3D 입체 애니메이션 <RPG 메타노이어>는 필리핀에서, 또 하나의 3D 입체 애니메이션 <리틀 보이스>는 콜롬비아에서 제작됐다. 세 편의 영화에 대해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날로 3D 입체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경향을 반영해 올해 영화제부터 3D 입체영화 상영을 기획했다”며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3D 입체영화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상업영화가 아닌 영화의 미학을 위해 3D 입체영상을 도입한 작품을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잊혀진 꿈의 동굴>
<잊혀진 꿈의 동굴>
3D 입체 다큐멘터리 <잊혀진 꿈의 동굴>은 독일의 거장 감독 베르너 헤어조그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1994년 남프랑스에서 발견되어 현재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쇼베 동굴을 소재로 한다. 이 동굴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유는 선사시대에 그려진 거대한 벽화 때문. 감독은 이 벽화에 매료되어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고, 동굴 벽화를 좀 더 입체감 있게 보여주기 위해 3D 입체영상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3D 입체영상에 대해 반감이 있다고 알려진 감독의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있다.

영화 초반부터 눈에 들어오는 건 평범한 포도 농장 뒤로 펼쳐진 장엄한 동굴의 외관이다. 3D 입체영상으로 구현된 이 모습을 시작으로 동굴 내부 곳곳에 기이한 암석들이 다양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이후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동굴 벽화가 등장한다. 하얀 암석위에 검은 선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3D 입체영상으로 복원 된 선사시대의 족적은, 사실을 담는 다큐멘터리라는 특성과 맞물려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감독은 동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삽입한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와 벽화가 합을 이뤄 선사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까지 반추하게 만든다.
 <RPG 메타노이어>
<RPG 메타노이어>
<RPG 메타노이어>는 필리핀 최초의 3D 입체 애니메이션이다. 4년의 제작기간을 걸쳐 완성한 영화는 작년 필리핀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 영화는 RPG 게임 ‘메타노이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는 내용이다. 여타 3D 입체 애니메이션과의 차별성은 적절한 3D 입체영상의 변환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RPG 메타노이어>는 현실 세계는 2D 영상으로 게임 속 세상은 3D 입체영상으로 구현했다”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할리우드보다 제작비가 적은 필리핀 영화 환경에 맞게, 효율적으로 3D 입체영상을 배치했다는 점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또한 고유의 전통 놀이와 지역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필리핀 영화의 특색을 잘 살린다.
 <리틀 보이스>
<리틀 보이스>
마지막으로 <리틀 보이스>는 콜롬비아 내전으로 인해 고난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아이들이 실제 그린 그림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원래 2D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하이로 카리요 감독은 현재도 내전중인 콜롬비아의 실상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3D 입체영상으로 컨버팅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기억하는 아름다운 세상과 추악한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의 극명한 차이가 더 실감나게 표현된다. <리틀 보이스>가 앞선 두 영화만큼 확연하게 입체감이 드러나는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반전(反戰) 메시지를 3D 입체영상으로 전하고자한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3편의 3D 입체영화는 3D 입체영상이 결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또한 3D 입체영상이 다양한 영화 장르에 접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관객들에게 확인시켜줬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3D 입체영상이 미학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3D 입체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라는 전주국제영화제. 앞으로 색다른 3D 입체영화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2011년 5월 9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1 )
adew82
선택의 폭이 다양한 3D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음 좋겠네요.^^   
2011-05-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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