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건달 B급 성공시대! <뱅크잡> <데스 레이스> 제이슨 스테이섬
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 유지이 기자 이메일


일반인과 연예인의 외모 차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 안에서도 차이란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액션배우와 다른 연예인이 그렇다. 일반적인 남자들에게 줄어드는 머리숱이란 남성 호르몬의 재앙이기 마련이다. 중후한 이미지를 유지해야하는 시대극 배우나 (트로트) 가수도 마찬가지. 로맨틱하고 댄디한 매력으로 유명한 미남배우에게도 벗겨지는 이마는 피하고 싶은 현상이기 쉽다. 하지만 아드레날린과 근육의 대변자, 당대의 액션배우에게는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어설프게 머무르지 않고 완벽한 스킨헤드로 변신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 붙지만.

유명세가 시작될 무렵 브루스 윌리스가 그랬다. 출세작 〈블루문 특급〉〈다이하드〉 시절만 해도 (위험해보이는 이마가 있었지만) 멋진 머리칼을 가지고 있던 브루스 윌리스는 1990년대 중반이 넘어가며 시원한 스킨헤드로 변신한다. 서서히 찾아오는 신체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섹시함으로 바꾸어 놓은 것.

영국산 건달, 은막에 얼굴을 내밀다

경쾌한 변종 하이스트 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는 (이제는 마돈나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재능있는 영국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신없이 꼬아 놓은 강탈극과 영화적으로 잘 다듬은 화면 한복판에는 찌질한 건달들을 실감나게 연기한 일련의 남자배우들이 있었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

그 중에는 밑바닥 얼굴을 타고난 제이슨 플레밍이나 영국계 영화에서 감초처럼 얼굴을 내미는 스티븐 매킨토시 같은 배우도 섞여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두 명의 남자배우가 이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말없는 덩치로 출연한 비니 존스와 건달패 일당 중 하나로 출연한 제이슨 스테이덤이 바로 그 둘. 엄청 큰 덩치에 단단한 인상을 지닌 비니 존스는 (보스 옆에서 근접 경호하다 귀찮은 녀석을 처리하는 어깨같은) 그 사람 밖에 할 수 없는 역할로 승승장구했다면, 제이슨 스테이덤은 좀 특이한 필모그래피를 쌓는다.

장편 데뷔작의 성공으로 영국의 ‘쿠엔틴 타란티노’취급을 받으며 차기작(이라 하지만 사실상 전작의 확장판) 〈스내치〉까지 제이슨 스테이덤이 얼굴을 내밀었을 때, 이 배우가 지금과 같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 관객은 많지 않았다. 아무리 우호적인 시선을 가져도 그리 잘 생겼다고 할 수 없는 얼굴에 (그리 처지지도 않지만) 화려한 연기력을 갖추지도 않은 남자배우, 게다가 대머리에 다소 노안. 찌질한 건달들의 향연 가이 리치 영화에서라면 충분히 쓸모가 있겠지만 다른 어떤 영화에서 이 남자를 쓸 수 있을까. 하지만 매우 남성적이고도 튀지 않는 외모를 갖추고 있었고, 제법 다부진 체격을 가진 배우였다. 남자들이 넘실대는 B급 액션이라면 구색을 맞추는 조역으로 기용하기 좋겠다,라는 판단. 랩퍼 둘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비트 보이즈〉와 이연걸을 주연으로 한 헐리웃 B급 액션영화 〈더 원〉, 여자 전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몇 명의 덩치 좋은 남자가 필요했던 존 카펜터의 SF 액션영화 〈화성의 유령〉에서 제이슨 스테이덤을 기용한 것은 그런 판단의 연장선에서였다.

만능 스포츠맨,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액션배우가 되다

사람은 겉보기 만으로는 모르는 법. 모든 수영선수가 박태환처럼 친근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수영선수 출신 배우가 폴 워커나 자니 와이즈뮬러처럼 미끈한 몸을 가진 미남인것도 아니다. 바로 제이슨 스테이덤이 그렇다. 영국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로 10년을 보낸 후 짧은 모델 생활과 세일즈맨 활동을 거쳐 마지막에 선택한 직업이 배우였던 것. 게다가 평소에도 킥복싱이나 격투기 등을 훈련하는 타고난 스포츠맨. 프랑스에서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빈틈을 찌르는 웰메이드 B급 액션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던 뤽 베송이 제이슨 스테이덤에게 주목한 것은, 이 평범해 보이는 남자가 B급 액션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셈이다.
 <트랜스포터(2002)>
<트랜스포터(2002)>

영리한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뤽 베송이 직접 마련해 준 시나리오로 원규가 메가폰을 잡아 찍은 〈트랜스포터〉가 성공하며 제이슨 스테이덤은 일약 무주공산이던 B급 액션영화의 기수가 된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원규가 영화를 위해 조련한 메뉴를 소화한 제이슨 스테이덤은 〈트랜스포터〉의 액션 씬을 대역없이 대부분 소화할 수준이 되었고, 폭발 장면 등에서 물에 뛰어드는 상황은 다이빙 선수 출신이던 그에게 물 만난 고기 같은 장면을 만들어 주었다. 자신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는 단순명쾌한 스토리의 B급 액션영화를 대표했던 1990년대 액션스타 장 끌로드 반담과 스티븐 시걸이 노회한 몸놀림으로 빛을 잃어가는 사이, 그 자리를 채워줄 만한 스타에 목말라하던 관객과 제작자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발견이었다.

메이저 헐리웃 영화 〈이탈리안 잡〉같은 작품에서는 여전히 홀로 주역을 차지할 무게감은 아니었지만, 브래드 피트와 베네치오 델 토로 사이에서 얼굴을 내밀 공간도 찾기 힘들었던 〈스내치〉에 비할 바가 아니었고 연이은 〈트랜스포터〉 시리즈의 성공으로 〈아드레날린24〉와 〈카오스〉〈리볼버〉같은 B급 액션의 주연 자리를 꿰어차며 뒷골목 섹시남으로 거듭났다.

뒷골목 섹시남의 B급 액션 성공시대

주연이긴 해도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괴작 감독으로 게임팬들 사이에 원성이 높은 우베 볼의 신작 〈던전시즈〉에 얼굴을 내민 것은 조금 위태롭지만 제이슨 스테이덤의 B급 액션은 이제 절정기에 들어가고 있다. 데뷔 후 이연걸의 보조 배역으로 〈더 원〉에 출연한지 6년이 흘러 2007년 작품 〈워〉에서는 포스터에서 이연걸과 동등한 자리를 차지하며 으르렁거리는 수준으로 입지가 달라졌고, 올해 〈트랜스포터〉의 세번째 작품이 내년엔 〈아드레날린24〉의 두번째 작품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내년 이후 개봉할 것으로 보이는 묵은 프로젝트 (〈이탈리안 잡〉의 속편) 〈브라질리언 잡〉에서도 역시 같은 배역으로 출연하지만 존재감은 이전과 판이하게 다를 것이 분명하니 자신의 이름을 건 후속편이 줄줄히 개봉하는 요 몇 년 액션스타의 필모그래피는 완숙에 들어갈 듯 하다.
 <데스 레이스(2008)>
<데스 레이스(2008)>
 <뱅크 잡(2008)>
<뱅크 잡(2008)>
다른 작품보다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B급 액션 바로 두 편이 가깝게 개봉한다. 하나는 〈레지던트 이블〉과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로 역시 B급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감독 폴 W. S. 앤더슨의 신작 〈데스 레이스〉로, 살상 무기와 튜닝한 엔진을 사용해 법 따윈 무시한 개조 자동차로 (정말 B급스러운 설정의) 레이스를 펼치는 영화. 노골적인 제목만큼이나 명쾌한 B급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출연했던 〈이탈리안 잡〉과 비슷한 제목을 가진 〈뱅크 잡〉이라는 영화로, 실제 현금 강탈 사건을 극적으로 각색한 ‘강탈’ 영화. 제이슨 스테이덤이 비슷한 부류의 강탈 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스내치〉, 또 케이퍼 영화 〈이탈리안 잡〉으로 이름을 알린 것을 기억하면 자신의 주 무대 중 하나로 돌아온 셈이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각색과 코미디 배우의 이미지는 약한 제이슨 스테이덤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전작 보다는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이 될 전망.

남성적인 매력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뒷골목 섹시남의 컴백, 시원한 가을에 시원한 액션을 관객에게 안겨주기 위해 대기 중이다. 확인은 집 앞 영화관에서 직접 할 것.

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 글_유지이 기자(무비스트)

(총 21명 참여)
kisemo
 
  잘 읽었습니다^^
  
2010-05-05 14:41
mvgirl
액션만 잘하심,   
2009-01-01 09:01
sasimi167
긴턱이 매력적인   
2008-12-30 15:15
mckkw
스타뎀도 운전 전문이네.   
2008-12-30 14:37
pontain
대머리여서 그렇지 용모는 상당히 수려한데.   
2008-11-01 13:52
remon2053
기대되요   
2008-10-28 15:48
dbwkck35
보고파 히잉~
  
2008-10-27 16:58
joynwe
뱅크잡 개봉 얼마 안남았네요...   
2008-10-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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